“인성 중요성 깨달아⋯” 광주 찾아 사죄한 배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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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중요성 깨달아⋯” 광주 찾아 사죄한 배재고

일요시사 2026-07-06 16:5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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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달 고교야구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취지의 응원 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6일 광주를 찾아 피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죄했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과 권오영 감독, 야구부원 등 86명의 방문단은 이날 오후 3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선수단과 지도자, 학교 명의의 사과문을 각각 낭독했다.

야구부 주장은 선수단을 대표해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고 참회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고통을 드렸다.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권 감독 역시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지도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 정신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저의 사죄가 모든 분들의 상처를 달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주제일고 선수 대표는 “우리도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반성하고 화해하는 것”이라며 “다시 배재고와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들어오실 때 어머니들께서 눈물흘리고 계셔서 제가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원래 하려던 말을 잊어버렸다”며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드시라. 어깨 펴고, 여러분들 미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과도 중요하고 실천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앞으로 더 잘 사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지난 5월 불거진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명백한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돼 사회 각계각층에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통보했다. 배재고 역시 구호를 주도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자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를 마친 배재고 방문단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배재고 사과 방문에 동행한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경기장 안에서 보여진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성찰의 과제를 남겼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용기, 그리고 이를 포용과 넓은 마음으로 맞아주는 연대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학생들이 평생 가슴에 품어야 할 민주 시민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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