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장 "드림캠퍼스 개편", 서구청장 "올해 공약사업 불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재정 위기'에 직면한 대전 자치구들이 전임 단체장의 사업을 전면 개편하거나, 민선 9기 공약을 재검토하고 있다.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바뀐 동·서·대덕구를 중심으로 전임 청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들에 대한 '수술'을 예고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6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 동구 글로벌 드림캠퍼스 사업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드림캠퍼스는 가오동 일원에 연면적 3천여㎡ 규모로 조성된 강의실·체험실·다목적실·편의공간 등을 갖춘 외국어 교육시설이다.
전임 박희조 청장의 역점 사업으로 올해 초부터 대형 어학원에서 운영을 맡아 추진해왔으나, 기존 소규모 학원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황 청장은 "글로벌 드림캠퍼스는 예전에 논란이 돼 (문을 닫았던) 동구 국제화센터 영어마을과 비슷한 사업으로, 재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기업형 어학원에 연간 14억원씩 주고 운영을 맡기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최근 오석진 대전시 교육감을 만나 건물을 무상 임대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교육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째 차질을 빚고 있는 대전역세권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전임 구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정상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대전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일대 2만8천391㎡ 부지에 총 1조3천억원을 투입해 주거·숙박·업무·판매·문화 기능이 결합한 복합도시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관사인 한화건설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 4월 대전시에 사업성 재검토와 착공 일정 조정을 통보했다.
황 구청장은 "민선 7기 때 허태정 시장과 함께 역세권 개발을 위해 한화를 비롯해 9개 회사 컨소시엄으로 1조원을 끌어다 놨는데, 여태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며 민선 8기 구정을 직격했다.
사업자를 바꿔서라도 추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한화가 이미 부지를 대부분 매입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빠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행정기관에서 필요한 것들을 적극 지원하고, 중앙부처와도 적극 협의해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대폭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해서라도 투자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학 대전 서구청장도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임 청장께서 예산 배정은 잘하셨으나, 재정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도마·변동 재개발 사업 관련 기부채납 부지에 지으려던 주민 커뮤니티 시설 사업계획은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고, 민선 9기 공약과 관련해서도 보류하거나 수정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서 "새로운 단체장이 오면 예산과 등 부서에서 추진 사업 관련 준비를 해놓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으나, 여건이 어려워 올해는 제 공약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대덕구도 민선 8기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인수위원회 백서에 담을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대전 5개 자치구가 다 마찬가지인 상황이지만, 재정 상황이 열악한 만큼 공약사업 우선순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오는 9월 예산 반영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라며 "다만 대덕구는 대형 SOC 사업보다는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들이 많아 비교적 (재정 위기) 영향이 덜하다"고 전했다.
대덕구는 민선 7기 때 시행했다 폐지된 지역화폐인 '대덕이로움'을 부활해 '대덕 온통대전2'로 새롭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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