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이면 반나절 논다'…고물가 시대 '가성비 여가'된 스포츠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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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이면 반나절 논다'…고물가 시대 '가성비 여가'된 스포츠 직관

르데스크 2026-07-06 15:4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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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스포츠 경기장이 대표적인 '가성비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한 편이나 공연 한 번을 관람하는 비용으로 경기 관람은 물론 응원과 먹거리, 각종 이벤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실제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입장료뿐 아니라 식비까지 아끼는 '직관 절약법'이 공유될 정도로 스포츠 관람이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시대의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6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장의 입장료는 좌석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만~3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KT 위즈파크의 주말 경기 기준 가장 비싼 좌석인 비씨카드존은 7만원이었지만 외야 잔디 자유석은 1만4000원이었다. 잠실야구장 역시 프리미엄석은 10만원이었지만 외야 그린석은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일부 좌석은 '엘린이(LG 어린이)'에게 무료로 제공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부담도 줄여주고 있었다.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역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K리그2 수원삼성블루윙즈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주말 기준 프리미엄석은 4만8000원, 자유석은 1만7000원이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경기 역시 가장 비싼 좌석은 6만원, 일반 좌석은 1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고물가 속 스포츠 경기장이 '가성비 문화생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르데스크가 지난 주말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실제 비용을 확인한 결과 스포츠 관람은 함께 즐길수록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나타났다. 오후 6시 경기 시작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경기 관람과 식사, 뒷풀이를 모두 진행한 결과 성인 7명의 내야 응원지정석 입장권 비용은 총 17만5000원으로 1인당 약 2만5000원 수준이었다.

 

식비는 경기장 밖에서 준비해 부담을 줄였다. 경기장으로 배달시킨 음식은 총 6만5000원, 경기장 내에서 구매한 생맥주 4잔은 2만4000원이 들었다. 여기에 외부에서 미리 구매해 가져간 맥주 9캔은 약 2만원으로, 경기장 안에서 모두 구매했을 때보다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인근 식당에서 진행한 뒷풀이 비용은 약 8만원이었다.

 

이날 입장권과 식사, 주류, 경기 후 뒷풀이까지 포함한 총 지출은 3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약 5만3000원을 지출한 셈이다. 경기 관람부터 식사와 뒷풀이까지 반나절 이상 함께 보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실제 관람객들도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경기장 안에서 음식과 주류를 구매하기보다 경기장 인근 음식점에서 포장하거나 배달 음식을 받아 입장하고, 맥주 역시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매하는 이른바 '야구장 절약 꿀팁'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수원삼성블루윙즈 팬 최지은 씨(27)는 "남자친구와 거의 모든 홈경기를 직관하는데 두 사람이 한 번 경기장을 찾으면 약 7만원 정도를 사용한다"며 "티켓 가격은 크게 부담되지 않지만 경기장 안 음식은 가격이 비싸 대부분 외부에서 포장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지출은 경기보다 끝난 뒤 식사하는 뒷풀이 비용인 것 같다"며 "그래도 공연이나 다른 문화생활과 비교하면 오래 즐길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관람이 다른 문화생활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소비자가 예산에 맞춰 지출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좌석 등급을 선택할 수 있고 음식이나 주류 역시 외부에서 준비할 수 있어 전체 비용을 스스로 관리하기 쉽다.

 

▲ SNS에서는 경기장 밖에서 음식과 음료를 미리 구매해 입장하는 등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은 잠실야구장 인근 시장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르데스크

 

반면 영화나 공연, 전시회 등은 관람 이후 자연스럽게 외식이나 카페, 술자리 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 지출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지역 삼겹살(200g) 평균 가격은 2만1321원이었다. 성인 2명이 삼겹살 2인분과 소주 1병만 주문해도 약 5만원이 들고 이후 카페나 주점을 이용하면 비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여가를 선택하면서 스포츠 경기장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여가 소비 방식이 달라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식료품과 외식비, 교통비 등 생활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여가에 지출하는 비용에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일반석 기준 1만~2만원대 입장료만으로 경기뿐 아니라 응원 문화와 먹거리, 각종 현장 이벤트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경기 시간이 2~4시간 이상 이어지는 만큼 비용 대비 체감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영화와 공연 등 문화생활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같은 비용으로 더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가를 찾고 있다"며 "스포츠 경기장은 경기 관람뿐 아니라 응원과 먹거리, 현장 분위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경험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응원하고 현장을 체험하는 참여형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며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와 공동체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관람은 고물가 시대 가장 효율적인 여가 소비 가운데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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