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칠레 공연이 펼쳐질 국립경기장에 대해 기습 대관 불허를 발표한것에 아미들이 평화 시위에 돌입했다. 사진제공 | X
[스포츠동아 박현빈 기자] 칠레 정부의 기습적 ‘대관 불허 조치’로 방탄소년단의 현지 공연이 취소 위기에 몰리자, 글로벌 팬덤 아미가 ‘대규모 시위’ 등 실력행사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룹의 상징색이기도 한 일명 ‘보라색 연대’가 일반 대중 나아가 현지 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급기야 정부도 종전 불허 방침에서 ‘재검토’로 급선회해 귀추가 주목된다.
사태의 발단은 현지 시간 2일 빚어졌다. 칠레 국립체육연구원은 이날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아리랑’이 개최될 산티아고 국립경기장과 관련해 운동장에 설치되는 360도 중앙무대의 하중 압박으로 인한 잔디 복구 불가능 우려 등을 거론하며 ‘대관을 불허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공연 개최 6달 전인 지난 4월 일찌감치 전석 매진된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벌어진 ‘행정적 변수’를 두고, 칠레 아미(팬덤명)는 즉각 거리로 나섰다. 대통령궁 일대를 주요 집결지로 삼고, 공연 취소 금지와 국립경기장 사용 승인을 요구하는 ‘평화 시위’에 돌입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초 수백 명이었던 시위대 규모는 4~5일 주말을 기점으로 수만 명대로 세를 키웠다.
SNS를 통해 국제적으로 공론화되는 등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현지 정치권도 요동쳤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관 불허에 이르게 된 “심사 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정부와 유관 단체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칠레 정부가 5일 국립경기장 사용을 재심사 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빌표했다. 사진제공 | 칠레 체육부 공식 SNS
아미 주도 대규모 시위로 촉발돼 정치권으로 번진 이번 사건은 발생 사흘 만인 5일 정부의 입장 선회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칠레 정부는 이날 현지 공연 주관사의 “수정 보완책을 접수했고, 이를 토대로 재심사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방탄소년단의 칠레 공연은 10월 14일, 16~17일 사흘간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14일 일정은 조기 매진 사례에 힘입어 긴급 추가 편성된 회차였다. 칠레 최대 규모인 해당 경기장은 회당 수용 인원 4만8000명 이상을 자랑한다.
월드투어 ‘아리랑’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8회에 걸쳐 치러진다. 방탄소년단 역대 최대
박현빈 기자 bakhb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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