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실패 속… K리그 자립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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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실패 속… K리그 자립 시험대

한스경제 2026-07-06 15:08: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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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의 후폭풍은 축구대표팀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프로축구 K리그도 그 여파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표팀은 48개국 확대 체제로 처음 열린 대회에서도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의 실망감이 커진 가운데 리그 현장에서는 이 분위기가 K리그 흥행까지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K리그1(1부)은 4~5일 16라운드를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했다. 각 구단은 휴식기 동안 체력 회복과 전술 보완, 부상자 복귀에 집중했다. 그러나 재개의 화두는 순위 경쟁만이 아니었다. 대표팀 부진 이후 축구 팬심이 식을 수 있는지, K리그가 그 실망감을 경기장 안에서 다시 붙잡을 수 있는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도 대표팀 부진의 여파는 주요 화두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월드컵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상당히 큰 월드컵”이라고 했다. 대표팀 성적이 K리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팬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국내 축구 관심이 리그보다 대표팀에 더 크게 맞춰져 있는 현실을 짚었다. 그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리그보다는 국가대표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채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K리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표팀 실패가 리그의 악재로만 남지 않으려면 각 구단이 경기장 안에서 팬들이 다시 축구를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윤정환 인천 감독도 대표팀 부진이 K리그 흥행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윤정환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입장에서 결과에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의 월드컵 실패가 리그 현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K리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대표팀 성적이 국내 축구 관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감독은 팬심 변화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축구에 대한 애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했다. 대표팀을 향한 실망감이 K리그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윤정환 감독은 “그런 부분들이 K리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리그 역시 대표팀 실패의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고 봤다. 대표팀의 실패가 한 대회의 성적 부진에 그치지 않고, 국내 축구 전체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장 지도자의 진단이었다.

휴식기 이후 첫 주말 경기장에서 즉각적인 관중 냉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서울과 인천의 '경인 더비'에는 2만2600명이 들어왔다. 비가 내린 날씨에도 양 팀 팬들은 관중석을 채웠다. 다만 한 경기의 관중 수만으로 후폭풍의 크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더 중요한 것은 후반기 내내 팬들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K리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흥행 기반을 넓혀 왔다. 수도권 구단의 관중 동원, 지역 구단의 팬덤 확장, 젊은 선수들의 성장, 외국인 선수 경쟁력 등이 리그 관심을 끌어올렸다. 월드컵 실패 이후에는 대표팀 성적과 별개로 K리그가 자체적인 상품성과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남았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시작한 후반기 레이스는 그 답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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