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열리는 포용금융 회의에서 '신용평가체계 개편'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전통적인 신용등급 체계를 거론하며 "잔인하다" "약탈적 금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소득중심에서 벗어나 통신요금, 공과금, 월세, 세금 납부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당국의 데이터 활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은행권의 여신 심사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은행이 열람할 수 있는 고객의 개인정보는 한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소득으로만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30억원짜리 압구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주부라 하더라도 소득이 없다면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은행권은 앞으로 통신요금 납부이력, 소액결제 성공·차단 이력, 결제·소비 패턴, 플랫폼 활동 정보 등을 신용평가체계에 적용해 중저신용자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이달부터 '긱워커'(플랫폼 노동자)의 소득 구조를 고려한 전용 파킹통장과 대출 상품, 전용 통신 요금제를 내놓는다. 긱워커의 플랫폼 정산금은 'KB스타뱅킹 급여클럽'의 급여 실적으로 인정해 급여 이체 고객과 동일한 우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파일러 전용 심사 모형 고도화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심사 모형을 정교화해 고신용자와 평균 대출금리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힌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10월 대안정보 기반 머신러닝(ML) 모형을 도입하고 적용 대상을 개인에서 개인사업자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설립 초기부터 강점으로 내세운 대안신용평가를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선물하기 △교보문고 △YES24 △롯데멤버스 등 이용 내역을 신용평가에 반영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8000억원 이상 추가 승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파일러에게 대규모 한도로 대출을 내주긴 어렵겠지만 이전보다는 더 확대할 수 있다"며 "신파일러 흡수는 포용금융 실적과도 연계돼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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