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한마디에 일베 낙인…리센느 원이 논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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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노” 한마디에 일베 낙인…리센느 원이 논쟁 확산

투데이신문 2026-07-06 14:1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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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발단이 된 리센느 원이의 유튜브 콘텐츠 속 장면.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갈무리]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그룹 리센느(RESCENE) 멤버 원이(본명 정원이·22)가 사투리 발언을 둘러싼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연관 의혹’에 휩싸이며 온라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에 이어 문화예술계로까지 극우·혐오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6일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를 보면 원이가 멤버 미나미의 고향집을 방문하는 영상이 지난달 28일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미나미가 동생 방을 소개하던 중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물었고 이에 원이는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장면을 두고 ‘노’라는 표현이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맥락으로 사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으로 이어졌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경남 MBC 김현지 PD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서 무척 속상했다”고 꼬집았다. 또 비난 댓글에도 “모든 사용자를 일베로 단정 짓자는 게 아니다”며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 사용을 멈추느냐의 선택은 태도의 영역이다. 경상어 화자로서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대응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노’ 표현의 용법을 명확히 구분해 달라며 국립국어원에 질의하기도 했다.

반면 해당 표현을 경상도 사투리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언어학자인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안태형 교수는 과거 방송 인터뷰에서 ‘노’가 의문형 종결어미의 형태를 띠지만 혼잣말이나 감탄을 나타내는 용법으로도 사용된다며 일베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하기 이전부터 경상도 지역에서 널리 쓰여 온 사투리라고 설명한 바 있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전날 SNS에 “손가락 모양 하나 갖고 집단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나 말 끝에 글자 하나 붙인 것 같고 집단 발광을 하는 것이나 방향만 다를 뿐 두 집단이 동일한 DNA를 소유한 ‘한’민족에는 틀림없음”이라며 “아직 어린 아이돌 스타 하나 잡아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들 하시려나. 이 나라엔 극과 극만 남은 듯. 온 나라가 폭력적으로 유치해지는 중”이라고 일침했다.

경상도 출신 코미디언 김시덕도 자신의 SNS를 통해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며 “원이씨가 사용한 ‘무섭노’는 경상도 사투리의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노’를 일베 표현으로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설치됐던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된 뒤 불법적치물 정비 및 물품보관 안내장이 바닥에 붙여져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설치됐던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된 뒤 불법적치물 정비 및 물품보관 안내장이 바닥에 붙여져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일베’에서는 표준어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투리와는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경남 거제 출신 22세 아이돌이 고향말로 ‘무섭노’라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낙인이 찍혔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이처럼 원이의 발언을 두고 비하 의도가 없는 자연스러운 사투리라는 반론과 일베식 표현이 맞다는 목소리가 부딪히고 있는 상태다. 

앞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일베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해석될 경우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논란이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두고 정치적 성향을 단정하거나 ‘사상 검증’식으로 해석하는 논란이 과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히 사투리 사용 여부를 넘어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와 온라인 낙인 문화가 결합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정 표현이 맥락보다 정치적 상징으로 먼저 소비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희대 사회학과 김중백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을 두고 당사자의 의도를 단정하거나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언어나 행동을 색안경을 끼고 정치적 의미로만 해석하기 시작하면 사회 구성원 간 신뢰가 무너지고 사회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기성 정치권과 사회 지도층, 언론은 이번 사안을 진영 갈등을 부추기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영향력을 고려해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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