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AI'로 승부…'AX 플랫폼 컴퍼니'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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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T, 'AI'로 승부…'AX 플랫폼 컴퍼니' 전환 가속

한스경제 2026-07-06 14: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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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AI 전략을 발표했다./박정현 기자
박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AI 전략을 발표했다./박정현 기자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청사진을 공개했다. 향후 3년간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12조원을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AIDC)와 토큰 팩토리,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육성해 KT를 'AX(AI 전환) 플랫폼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AI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 공개한 AI 로드맵으로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KT를 대한민국 AX 전환을 이끄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이뤄졌다. 그동안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협력이 정부의 소버린 AI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고 펨토셀 해킹 사고 이후 AI 전략 추진이 다소 지연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로드맵은 새 경영진이 AI 사업 방향을 공식화한 첫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KT 역사·역할 강조한 박윤영...본질과 성장 노린다

이날 박 대표는 KT의 역사와 역할부터 설명했다. 그는 "KT는 1981년 폭증하는 통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출범했고 2002년 민영화됐지만 사람과 사람, 데이터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AI 시대에도 고객이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X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두 축으로 삼아 향후 3년간 정보보안·IT 분야에 4조원, 네트워크 분야에 8조원 등 총 12조원을 투자한다.

정보보안 분야에서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기반으로 보안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과 상시 예방·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IT와 네트워크에 분산됐던 보안 운영을 통합한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분리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정보보안 인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해킹 사고를 겪으며 보안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는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KT는 서울대와 협력해 정보보안 전문인력 양성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산학연 자문위원회, 화이트해커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도 8조원을 투입한다. 6G와 양자통신, 위성통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하고 자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지궤도(GEO) 위성을 직접 운영하는 KT SAT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저궤도(LEO) 위성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위성을 제어하고 운영하는 역량은 KT SAT이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 AI 인프라 6조 투자...AIDC 25곳 구축 추진

KT는 총 6조원을 투입해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가운데 5조원은 총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한다. 대규모 AI 학습·추론을 담당하는 중앙 AIDC와 산업 현장 인근 AI 엣지를 연결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초저지연 AI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실수요 기반으로 약 25개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데이터센터를 무조건 확대하기보다 수요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은 개발 여건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은 입주 수요를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수십 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액체냉각 기술, 해저케이블,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유무선망을 모두 보유한 점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추가로 1조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용량을 90Tbps 이상으로 확대한다. AI 데이터센터와 연계되는 글로벌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고 해외 빅테크의 국내 AI 인프라 투자를 유치해 한국을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금융·공공·제조·의료를 중심으로 산업별 AX 사업을 확대한다. 금융에서는 AI 컨택트센터(AICC)와 세일즈 에이전트 등 에이전틱 AI를 확산하고, 공공에서는 소버린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조와 의료 분야에서는 정부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실증사업 등을 통해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고객이 AI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토큰 사용량 따라 과금 할 것"...신사업 모델도 제시

KT는 이날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도 공개했다. AI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토큰이 새로운 경제 단위가 될 것으로 보고 토큰 생성과 중개, 과금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AI 데이터센터와 자체 토큰 최적화 엔진, 통신 과금 기술을 결합해 AI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표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AI 서비스 이용 방식이 월정액 중심에서 토큰 기반 종량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마다 AI 활용량이 달라지면서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사용량에 대한 과금은 통신사만큼 잘하는 데가 없다"며 "토큰 게이트웨이라는 AI 영역과 통신사가 가장 잘하는 과금, AI 데이터센터가 결합됐을 때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GPU 등 AI 인프라를 최적화해 토큰을 가장 효율적으로 생성·공급하고 질문의 맥락과 목적에 따라 최적의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AI 모델 연결과 통신사의 과금 역량을 결합해 기업들의 AI 이용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한다. 케이뱅크와 BC카드 등 그룹 금융 계열사의 역량과 KT의 네트워크·보안 기술을 결합해 발행부터 보관, 결제, 정산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제도 정비에 맞춰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 MS와의 협력은 유지...파트너는 확대

글로벌 AI 협력 전략도 유지한다. KT는 MS와의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구글과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 업스테이지·리벨리온·솔트룩스 등 국내 AI 기업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멀티 파트너' 전략을 추진한다.

박 대표는 MS와의 협력이 KT의 AI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특정 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협력 대상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MS와의 협력으로 KT의 AI 역량이 많이 높아졌다"며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고객의 다양한 수요와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투자를 본격화한다. 3년간 진행되는 12조원 투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내년에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되는 5조원은 수요에 맞춰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박 대표는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의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 AX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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