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전기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 질문은 "충전비가 얼마나 드느냐"다. 그런데 완속과 급속의 요금 차이를 모르고 무작정 급속 충전기만 이용하면, 기름값 아낀 보람이 사라질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월 29일 공공 충전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에는 100kW를 기준으로 미만·이상 단 두 구간으로만 나뉘었지만, 이제는 출력에 따라 5단계로 세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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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속·급속, 요금이 얼마나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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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후 요금은 30kW 미만(아파트·가정용 완속) kWh당 294.3원, 30~50kW(중속) 306.0원, 50~100kW 324.4원, 100~200kW(일반 급속) 347.2원, 200kW 이상(초급속) 391.9원이다.
완속과 초급속 사이 격차는 kWh당 약 100원이다. 배터리 50kWh를 완충한다고 가정하면 완속은 약 1만 4,700원, 초급속은 약 1만 9,600원으로 5,000원 가까이 차이 난다. 여기에 심야 가정용 완속 요금(60~80원대)까지 고려하면 격차는 훨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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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충전기는 왜 더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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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요금 체계와 별도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운영하는 개별 충전기는 kWh당 200~350원대로 자체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전력 인프라 유지 비용과 관리비를 충전 요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관리사무소와 충전기 업체 간의 리베이트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즉 "완속이니까 무조건 싸다"는 공식이 아파트 충전기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입주민이라면 관리사무소가 고지한 실제 단가를 직접 확인해야 진짜 절감 여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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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충전비, 실제로 얼마나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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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500km를 달리는 전기차(전비 6km/kWh 가정) 기준으로 필요한 전력량은 약 250kWh다. 심야 가정용 완속(70원대)으로 채우면 월 충전비는 약 1만 8,000원 수준이지만, 일반 급속(347원)으로만 채우면 약 8만 7,000원까지 벌어진다.
차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20만~80만 원 수준이다.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인지가 전기차 유지비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는 뜻이다.
장거리 운행이 아니라면 급속 충전기를 상시로 이용할 이유는 크지 않다. 출퇴근이나 근거리 위주라면 심야 예약 충전 기능을 설정해두고 완속으로 채우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절감 방법으로 꼽힌다.
결국 전기차의 진짜 유지비는 차값이 아니라 '어디서, 언제 충전하느냐'에서 갈린다. 신차 계약 전 거주지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개별소비세 감면 같은 구매 시점의 세제 혜택은 한 번뿐이지만, 충전 방식 선택은 매달 유지비로 돌아온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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