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에 숨진 이란 초등학생들 유족, 하메네이 장례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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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에 숨진 이란 초등학생들 유족, 하메네이 장례식 참석

연합뉴스 2026-07-06 13:34: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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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미나브서 전쟁 첫날 사망…토마호크 미사일 추정

공습으로 숨진 미나브 초등학생들의 사진 공습으로 숨진 미나브 초등학생들의 사진

(테헤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설치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추도 행사장에 걸려 있는 이란 남부 미나브 소재 초등학교 공습 피해 어린이들의 사진. 2026.7.6.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 전쟁 첫날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유족들이 같은 날 사망한 전(前)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어린이들의 부모들과 다른 가족들은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의 소도시 미나브에서 기차, 자동차, 버스 등을 타고 수도 테헤란까지 1천300㎞ 거리를 이동했다.

이들은 하메네이를 추모하는 장례 기도회가 5일(현지시간) 열린 대(大) 모살라 종교센터로 안내됐다.

미나브는 대규모 군사시설이 있는 곳으로, 핵심 수출 거점인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 동쪽으로 약 80㎞ 거리에 있다.

지난 2월 28일 미나브의 한 여자초등학교에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로 공습이 가해져 최소 175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였다.

같은 날 알리 하메네이는 가족 일부와 다른 고위 인사들과 함께 테헤란의 지도부 시설에서 폭격으로 숨졌다.

학교 공습으로 아들을 잃은 한잘레 살레히(43)는 영안실에서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던 중 최고지도자의 사망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일을 기억한다고 WP에 말했다.

그는 아들의 죽음에 이어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확인했을 때 몸이 얼어붙은 듯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하고 싶다. 세계가 이란 사람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P는 이란 정부의 취재 초청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이란에서 보도할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이란 정부는 연합뉴스를 포함해 약 600명의 외신 기자를 초청했다.

공습으로 숨진 미나브 초등학생들의 사진 공습으로 숨진 미나브 초등학생들의 사진

(테헤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설치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추도 행사장에 걸려 있는 이란 남부 미나브 소재 초등학교 공습 피해 어린이들의 사진. 2026.7.6.

WP는 "미국은 미나브 초등학교 공습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영상 증거와 취재로 해당 학교가 미국의 표적 목록에 올라 있었음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공격이 미군에 의해 수행됐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4개월이 넘도록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WP는 하메네이 장례식을 위해 설치된 미나브 부스 중 한 곳에 칠판, 공책, 학교 책상 위로 어린이들의 초상 수십 점이 전시돼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테헤란 동쪽 셈난에서 온 파티메 야바리(39)는 두 아이와 함께 전시물을 촬영하려고 멈춰 섰다.

선글라스를 쓴 야바리는 감정이 북받친 상태로 "(미나브 아이들이) 내 아이들과 같다. 내 아이를 묻는 것처럼 그들 모두를 위해 울었다"며 "큰 비극이었다"고 말했다.

호르모즈간주에서 일하는 부두 노동자 야시르 푸르 조메(39)는 장례식 기간에 미나브 부스 운영을 돕기 위해 버스와 자가용을 이용해 24시간을 이동해 테헤란으로 왔다.

그는 미나브 공격 이후 이 지역에서 정부에 대한 지지가 급증했다며 "사람들은 최고지도자가 국민을 얼마나 지지했는지 깨달았다"며 "체제에 반대하던 일부 사람들조차 돌아섰다"고 말했다.

하메네이 장례식 참석한 이란 시민들 하메네이 장례식 참석한 이란 시민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의 대형 예배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열렸다. 시민들이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2026.7.4 hskang@yna.co.kr

장례 기도에는 하메네이의 다른 아들 3명과 이란 고위 관리들이 참석했다.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출한 전문가회의 위원이자 저명한 신학자인 아야톨라 자파르 소브하니가 망자를 위한 기도를 주재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미국과의 협상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참석했으며, 최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에 임명된 아흐마드 바히디도 모습을 드러냈다. 바히디를 알아본 일부 조문객들은 기도가 끝난 뒤 그의 이름을 외치며 "복수"를 촉구했다고 WP는 전했다.

많은 조문객은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 암살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와 장례 기도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WP는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메네이의 시신 공개 조문이 끝나면 관은 테헤란 시내를 수 시간 동안 지나는 장례 행렬로 운구된다.

이후 시신은 이슬람 학문의 중심지인 이란 곰으로 옮겨지고, 이어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의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거친 뒤 고향인 이란 동부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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