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 서남열 국방안보포럼 회장 "사관학교 개편, 통폐합 아닌 장교교육 혁신으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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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출신 서남열 국방안보포럼 회장 "사관학교 개편, 통폐합 아닌 장교교육 혁신으로 봐야"

파이낸셜경제 2026-07-06 13:15: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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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열 국방안보포럼 회장. 사진=국방안보포럼 제공

사단법인 국방안보포럼 서남열 회장이 육·해·공군 사관학교 개편 논의와 관련해 "통합이냐 폐교냐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전쟁환경에 맞는 장교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특별대담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추진 어떻게 볼까」에 출연해 최근 사관학교 통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담에는 사관학교 교육개혁 분과위원장을 맡은 최영진 중앙대 교수도 함께 출연해 개편안의 배경과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서 회장은 이날 대담에서 "통합이니 폐교니 하는 용어는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논의를 특정 사관학교의 존폐나 출신 간 갈등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군 발전 차원에서 장교교육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육사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사관학교 교육문화의 한계를 성찰적으로 짚었다. 그는 육사 교수 생활을 거치며 육사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사관학교 교육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합동작전부대와 국방부, 합참 근무 경험을 언급하며 육·해·공군이 같은 군 조직 안에서도 언어, 개념, 전술 인식, 의식구조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차이가 단순한 문화 차이를 넘어 미래 합동작전 환경에서는 실질적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AI, 드론, 전자전, 사이버, 데이터 기반 지휘통제가 결합되는 전장에서는 각 군이 독립적으로 작전하는 방식보다 공통의 언어와 판단체계, 통섭적 사고를 갖춘 장교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최근 전쟁 양상의 변화도 장교교육 개편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걸프전 이후 전쟁 방식이 크게 달라졌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전쟁을 통해 과거의 경험과 지식만으로 생도를 교육하는 방식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래 전장을 지휘할 장교는 과거형 군사지식이 아니라 변화하는 전장을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 MBC 라디오 유튜브 연장방송 ‘안보어때’ 특별대담 장면. 왼쪽부터 최영진 중앙대 교수, 김종배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진행자, 서남열 국방안보포럼 회장. 사진=MBC 라디오 유튜브 화면 캡처

 

이날 함께 출연한 최영진 중앙대 교수는 이날 대담에서 사관학교 개편의 기본 구상으로 1, 2학년 공통교육과 3, 4학년 군별 전문교육을 결합하는 '2+2 네트워크형 통합 방안'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사관학교 저학년 과정의 상당 부분이 교양, 인문학적 판단력, 소통능력, 과학기술 기초 등 장교 공통역량과 관련돼 있다며, 이를 함께 교육한 뒤 각 군별 전문성을 심화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문성 약화 우려에 대해서도 대담에서는 다른 시각이 제시됐다. 사관학교 단계에서는 장교로서의 기본 소양과 판단력을 기르고, 군별 전문성은 이후 각 군의 교육과 보수교육 과정에서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개편 논의는 전문성을 없애는 문제가 아니라 장교 공통기반과 군별 전문성을 단계적으로 재설계하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사관학교 개편이 단순한 조직 통합이나 부지 이전 논쟁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교수진, 미래전 교육시설, 생도 생활환경, 장교 처우, 진로 비전이 함께 개선돼야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명성이나 전통만으로는 청년 세대가 사관학교를 선택하도록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

특히 서 회장은 장교 양성 과정이 과도한 통제와 주입식 훈육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기술, AI를 아우르는 통섭적 사고가 있어야 건전한 판단과 전투지휘가 가능하다며, 생도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 회장은 개편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열린 공론화를 주문했다. 그는 반대 의견 역시 국방을 걱정하는 목소리인 만큼 충분히 듣고 설명해야 한다며, 감정적 대립이나 세 대결이 아니라 공청회와 여론수렴을 통한 책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회장의 발언은 사관학교 개편 논의를 단순한 찬반 논쟁이나 특정 사관학교의 존폐, 출신 간 갈등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전 대비와 합동성 강화, 장교교육 혁신, 우수 인재 유치 등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미래 장교 양성의 국가적 과제로 바라보고 성숙한 공론화로 이어가야 한다는 국방안보포럼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파이낸셜경제 / 유도진 기자 dhy8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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