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진 멕시코가 16강에서 잉글랜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무너뜨릴 힘이 부족했다.
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을 치른 잉글랜드가 멕시코를 3-2로 격파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노르웨이와 8강전 맞대결한다.
한국과 함께 A조 속한 멕시코는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조별리그를 3승과 무실점으로 통과했지만, 결과에 걸맞은 경기력과는 거리가 먼 내용을 보였다. 냉정하게 조별리그 때 보인 경기력만 생각하면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 진출은 어려워 보였다. 답답해 보이지만, 어떻게든 결과를 챙기는 멕시코 특유의 찐득한 축구와 함께 32강에 올랐는데 멕시코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32강 에콰도르를 상대로 멕시코는 적극적인 운영을 펼치면서 상대를 확실히 제압했다. 상대를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면서 투지와 활동량으로 밀어붙였다. 공격 전환 시에는 충분한 숫자가 전방으로 가담했고 간결한 패스를 통해 상대 빈 공간에 침투하는 동료를 찾아 전개했다. 에콰도르를 2-0으로 완파한 멕시코는 16강에서 종주국 잉글랜드를 상대했다.
멕시코의 기세는 잉글랜드 상대로도 이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는 잉글랜드 허리를 향해 맹렬한 압박을 가했다. 특히 3선 핵심인 에리크 리라가 잉글랜드 공수 연결고리인 주드 벨링엄을 사정없이 못살게 굴었다. 최전방 해리 케인의 득점력은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뒤 바로 밑에서 공을 배급하는 벨링엄을 끊어놓으면서 자연스레 케인도 고립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경기 형태는 멕시코가 주도권을 잡고 잉글랜드가 역습을 시도하는, 다소 뒤바뀐 양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멕시코는 잉글랜드식 실리 축구에 당했다. 웅크렸던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한 차례 역습 과정에서 주드 벨링엄의 다이빙 헤더로 선취점을 뽑았다. 분위기를 이어가 전반 38분 벨링엄이 멀티골을 완성했다.
하지만 경기를 펼쳐가면서 ‘실전 근육’을 쌓아간 멕시코는 2점 뒤진 상황에서도 잉글랜드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뚝심있게 전반 42분 혼전 상황에서 훌리안 퀴뇨네스의 추격골로 한 점을 갚았다. 기세를 높인 멕시코는 후반 초반 날카로운 전환 공격을 펼치다가 상대 퇴장까지 유도했다. 후반 5분경 헤수스 가야르도가 자렐 콴사의 깊은 태클에 당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멕시코는 유리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박스 안 파울로 잉글랜드에 추가점을 내줬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반 21분 집요한 박스 안 공 투입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다시 1점 차 턱밑 추격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멕시코는 경기 종료 때까지 잉글랜드의 멱살을 잡은 채 무한정 공격을 펼쳤다. 산티아고 히메네스, 기예르모 마르티네스 등 중앙 공격 숫자를 높이면서 상대 박스 안에 자원을 욲여넣었다. 이에 잉글랜드도 댄 번, 제드 스펜스 등 수비 숫자를 늘리며 대응했다. 천하의 잉글랜드가 ‘텐벡’을 꺼내 들 수밖에 없게 만든 멕시코는 후반전에만 크로스 37회를 시도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혼전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얻고 헤더가 골문 근처를 스치는 듯 위협적인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하지만 거인을 쓰러트릴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잉글랜드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박스 안에 떨어진 공을 걷어냈다. 잉글랜드가 작정하고 골문 안을 사수하자, 멕시코의 재빠른 공격도 박스로만 전개되면 그 위력을 잃었다. 결국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 11분까지 이어지는 일방적 공세 속에서 한 골을 얻지 못하며 석패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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