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바꾼 할랄 시장…종교 넘어 웰빙·윤리 소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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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바꾼 할랄 시장…종교 넘어 웰빙·윤리 소비로 확산

스타트업엔 2026-07-06 11:59: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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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바꾼 할랄 시장…종교 넘어 웰빙·윤리 소비로 확산
MZ세대가 바꾼 할랄 시장…종교 넘어 웰빙·윤리 소비로 확산

글로벌 할랄(Halal) 소비 시장이 종교적 소비 영역을 넘어 웰빙과 윤리,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구매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발표한 '할랄 소비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할랄 시장은 식품 중심에서 화장품, 의약품, 유아용품 등 비식품 분야까지 소비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무슬림 소비자는 물론 비무슬림 소비자들도 건강과 위생, 친환경, 윤리적 소비를 이유로 할랄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장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할랄 시장을 단순히 종교 인증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소비문화 변화와 라이프스타일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할랄 주요 5개국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78.8%는 제품 구매 과정에서 할랄 인증을 필수 요소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그 비율이 82%까지 높아져 젊은 소비층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국가별 차이도 확인됐다. 제품 구매 시 할랄 인증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인도네시아(59.8%)가 가장 높았고, 말레이시아(58.8%), UAE(50.0%), 사우디아라비아(41.7%)가 뒤를 이었다. 중동보다 동남아 시장에서 인증 민감도가 더 높게 나타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품목별로 소비자의 인식 수준도 달랐다. 여성 소비자의 경우 유아용품 구매 과정에서 할랄 인증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지만, 뷰티 제품에서는 18.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품목에 따라 소비자가 요구하는 인증 수준과 관심도가 다르다는 의미다.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사 대상자의 83.0%는 한국 소비재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66.2%는 K-콘텐츠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K-뷰티와 K-푸드, K-콘텐츠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확인됐다.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판매처 부족과 유통 접근성'을 꼽은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한류 콘텐츠가 소비자의 첫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효과를 보였지만, 안정적인 유통망과 오프라인 접점 확보 없이는 반복 구매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할랄 시장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R.I.S.E'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지역화(Regionalization)다. 국제 정치와 종교 이슈 등의 영향으로 일부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현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두 번째는 디지털 혁신(Innovation)이다. 모바일을 활용한 할랄 인증 확인과 온라인 쇼핑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 번째는 소비 세분화(Segmentation)다. 중동에서는 중저가 소비층이 확대되는 반면 동남아시아에서는 중산층 증가와 소득 향상으로 프리미엄 소비가 늘어나는 등 시장 구조가 국가마다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마지막은 가치소비(ESG)다. 최근에는 '타이이브(Tayyib)' 개념이 주목받으며 단순한 종교적 기준을 넘어 친환경성과 윤리성, 건강까지 고려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할랄 시장을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국가별 소비 특성과 세대별 구매 성향, 품목별 인증 민감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젊은 무슬림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마케팅,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춘 상품 포지셔닝,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한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 유아용품과 건강 관련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 등이 주요 대응 전략으로 제시됐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팀장은 "한류 확산으로 젊은 할랄 소비층의 한국 제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심을 실제 구매와 재구매로 연결하려면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유통망 확보와 현지화 전략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월 UAE지부와 자카르타지부에 'KITA K-할랄 브릿지'를 개소했다. 앞으로 할랄 인증과 인허가, 판로 개척 등 수출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할랄 시장은 이미 종교 중심의 틈새시장을 넘어 글로벌 소비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국가별 소비문화와 인증 기준, 유통 환경이 크게 다른 만큼 단순히 한류 인기에 기대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와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이 앞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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