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보보호 예산 늘었지만 집행률은 하락…사이버 위협 대응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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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정보보호 예산 늘었지만 집행률은 하락…사이버 위협 대응 '숙제'

폴리뉴스 2026-07-06 11:10:34 신고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금융권 해킹 사고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금융회사들이 정보보호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권에서는 예산을 늘리고도 실제 집행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금융권의 선제적 보안 투자와 집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3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282억원보다 21.2% 증가한 규모다.

실제 집행액도 2023년 2446억원에서 지난해 2744억원으로 12.2% 늘었다. 그러나 예산 증가 속도를 집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집행률은 2023년 74.5%, 2024년 70.8%, 2025년 69.0%로 하락했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정보보호 예산을 2년 새 523억원에서 787억원으로 50.5% 늘렸다. 다만 집행액은 2023년 411억원에서 2024년 448억원으로 증가한 뒤 2025년에는 423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도 예산은 420억원에서 45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집행액은 337억원에서 348억원으로 늘었다가 317억원으로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예산이 2023년 651억원에서 2024년 802억원까지 늘었으나 2025년에는 753억원으로 줄었다. 집행액도 472억원에서 559억원으로 증가한 뒤 481억원으로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정보보호 예산을 사고 대응 차원에서 비교적 넉넉히 편성하는 관행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투자 확대가 일단락된 점 등이 집행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와 카드사, 보험사도 대체로 정보보호 예산과 집행액을 늘렸다. 10대 증권사의 정보보호 예산은 2년 새 1293억원에서 1428억원으로 10.4% 증가했고, 집행액은 1029억원에서 1171억원으로 13.8% 늘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예산과 집행액이 모두 줄었다. KB증권은 예산이 148억원에서 139억원으로 감소했고, 집행액도 113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줄었다. NH투자증권도 예산과 집행액이 모두 감소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정보보호 예산은 17.0%, 집행액은 21.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로 금융당국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롯데카드는 올해 예산을 128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였고, 집행액은 117억원 수준으로 비슷했다.

대형 생명보험사 3곳은 정보보호 예산과 집행액이 각각 28.0%, 29.8% 증가했다. 반면 5대 손해보험사는 예산이 0.6% 줄었지만 집행액은 18.4% 늘었다.

현재 금융권 정보보호 투자는 자율 규제 영역에 가깝다. 과거 금융당국은 전체 인력의 5% 이상을 정보기술 인력으로, 정보기술 인력의 5% 이상을 정보보호 인력으로, 정보기술 예산의 7% 이상을 정보보호 예산으로 배정하도록 권고했지만 해당 기준은 폐지됐다.

이후 금융회사의 자율 공시에 맡겨진 상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정보보호 수준 공시를 의무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정보보호 투자를 단순 비용이 아닌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의 핵심 기반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프런티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전 예방적 감독 체계를 통해 금융회사 취약점을 즉시 보완하도록 하겠다"며 "인공지능 공격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금융회사도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책임 있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의원은 "사이버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은 선제적 정보보호 투자와 집행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도 금융회사가 편성한 정보보호 예산이 실제로 제대로 집행되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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