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90분간 실무적이고 매우 건설적인 내용의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고 이날 CN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자신 있게 진격하고 있는 전장의 현실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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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는 또 “러시아는 분쟁의 정치적·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후원국들은 분쟁을 장기화하고 심지어 격화시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4일 트럼프 대통령 통화 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선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매우 좋은 통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쟁을 끝낼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결의가 결정적이다”며 “이러한 논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계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쇄 통화는 오는 7일부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안보 재편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강한 긴박감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푸틴 대통령과도 후속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나토 정상회의 기간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같은 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손 놓고 있던 우크라이나전 중재 노력을 재개하는 모습이지만, 그 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코스티안티니브카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중요한 이정표”라고 칭했다. 러시아는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도네츠크 전역을 넘겨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거짓말일 뿐이며, 일종의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CNN에 “푸틴과 러시아 군 지휘부가 러시아군의 전장 성과에 대해 과장된 주장을 펼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승리를 불가피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려는 서사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5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통해 고도화한 장거리 드론 공격 능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에서 요격한 우크라이나 드론은 최소 6만 3933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최근 두 달 동안 집중됐다. 폴란드의 전쟁 분석기관 로찬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러시아 정유시설은 최소 194차례 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 증가한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올해 들어 서로를 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양국 간 장거리 공격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격렬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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