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대학 축구 무대는 독특한 전술을 쓰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강원도 태백시에서 진행 중이다. 참가하는 많은 대학 중 있는 자원들을 가지고 신박한 전술을 쓰는 팀들이 매 대회마다 호평을 듣고 있다. 최근에는 최재영 감독의 선문대, 박규선 감독의 한남대, 박종관 감독의 단국대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각 팀의 주요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자원에 한계가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내는 감독과 팀이 대학 무대에서 성적을 내고 살아남는다. 대중에겐 알려지지 않았고 선수들 개개인 능력도 프로에 진출한 동나이대 자원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는 이들을 데리고 새로운 전술 안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대학 축구를 보는 재미다. 다양한 전술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조별예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4일 열린 태백산기 4조 예선 2차전 인천대vs김포대 경기에서 신박한 전술이 나왔다. 인천대를 이끄는 최광훈 감독 대행은 전반 선발 출전했던 센터백 두 명을 후반 시작하자마자 투톱으로 올리는 선택을 했다. 일반 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선택이다.
인천대는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다. 이날도 미드필더 이정환-박제민으로 투톱을 구성해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1차전 선문대전처럼 강력한 압박을 보여준 인천대는 박제민 골로 앞서갔는데 후반 시작과 함께 조한서, 김진형을 빼고 정원호, 임동하를 넣더니 센터백 라인 고석민-신도훈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둘 모두 본 포지션은 센터백인데 스트라이커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 기용은 후반 막판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센터백 두 명이 갑자기 스트라이커로 올라오자 김포대는 당황했다. 인천대는 전반과 달리 직선적인 공격을 펼쳤다. 최온유, 박제민이 좋은 패스를 두 스트라이커에 넣어줬다. 포스트플레이에 김포대 수비는 흔들렸고 후반 16분 고석민에게 실점을 했다.
교체로 들어가 센터백 라인을 구성한 정원호-임동하도 안정적이었고 설진원의 좋은 선방이 이어졌다. 인천대는 김지호, 김태진 등을 넣어 측면 기동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후반 41분 정재하에게 실점을 했으나 후반 43분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3-1로 이겼다.
선발 출전한 센터백 두 명을 그대로 투톱으로 올려 상대에게 혼란을 줘 승리한 전술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인천대 경기를 제외하고도 다른 수많은 경기에서 신박한 전술 선택과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