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까지 뛰어든 대표팀 지휘봉…“기회 온다면 도전” 물러서지 않은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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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까지 뛰어든 대표팀 지휘봉…“기회 온다면 도전” 물러서지 않은 ‘이 사람’

위키트리 2026-07-06 10:4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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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떠난 대표팀 지휘봉을 두고 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FC서울 린가드가 후반에 교체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 사령탑 찾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외 지도자들의 이름이 잇따라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한국 축구 팬들에게 ‘벤버지’로 불렸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까지 차기 사령탑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후임 구도는 더 뜨거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인공은 FC서울 김기동 감독이다. 김 감독은 리그 재개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 관련 질문을 받고 “기회가 오면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신중한 태도였지만, 물러서지는 않았다.

홍명보 떠난 자리, 벤투 이름까지 다시 나왔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년 11월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되는 이강인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고, 최종 성적 역시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한국 축구가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하는 시점에서 후임 감독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내 지도자 중에서는 김기동 FC서울 감독,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지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벤투 전 감독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 점은 눈길을 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팬들에게 강한 신뢰를 남겼다.

벤투 전 감독이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대표팀 지휘봉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윤정환은 선 그었고, 김기동은 문을 열었다

인천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지도자들의 반응은 조금씩 달랐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꿈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FC서울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게 항상 꿈이라고 말씀드리지만, 제 위치가 거기까지 갈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론되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감독직을 향한 꿈은 있지만, 지금 당장 자신이 맡을 자리로 보지는 않는다는 뜻이었다.

반면 김기동 감독은 달랐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먼저 몸을 낮췄다. 현장에서 결과를 내더라도 갈 수 없는 곳이 대표팀이라고도 했다.

김기동 서울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하지만 곧이어 “그래도 주어진 위치에서 성과를 내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회가 오면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는 말까지 더했다.

공식 선언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능성을 닫지 않은 발언이었다. 대표팀 지휘봉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도전 의지를 숨기지도 않았다.

말보다 강한 건 성적…서울 선두 질주

김기동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단순한 이름값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 K리그에서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동 체제 3년 차를 맞은 FC서울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인한 한 달 보름여의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 첫 경기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승점 35, 11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2위 울산 HD와의 격차도 8점 차로 벌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줄곧 1위만 달려본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입장이 되니 경기를 준비할 때 오히려 마음을 더 졸이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선수들에게는 지금의 위치가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 입장에서는 감독인 저와 달리 오히려 자신감이 더 붙고 좋을 것”이라며 “저는 앞으로 선수들이 이런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 감독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현장의 성과다. 그런 점에서 선두 FC서울을 이끄는 김기동 감독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박지성까지 나선 혁신위…한국 축구 판 다시 짜인다

홍명보(왼쪽)·박지성 / 뉴스1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한국 축구 전체의 위기론과 맞물려 있다.

월드컵 부진 이후 한국 축구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정부 주도의 ‘K-축구 혁신위원회’도 출범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축구의 비상 상황을 수습하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혁신위원회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

논의 과제는 K-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이다. 단순히 감독 한 명을 새로 뽑는 문제를 넘어 한국 축구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설계하고 K-축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벤투 전 감독까지 거론된 대표팀 지휘봉, 국내 지도자들의 엇갈린 반응, 박지성이 참여하는 혁신위 출범까지 모든 이슈가 한꺼번에 맞물렸다.

그 가운데 김기동 감독은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대표팀 감독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말은, 지금 한국 축구의 후임 구도에서 김기동 감독의 이름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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