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산활동 비밀 푼다"…범섬·문섬·섶섬 80만년 전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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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산활동 비밀 푼다"…범섬·문섬·섶섬 80만년 전 솟았다

연합뉴스 2026-07-06 10:2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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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천연기념물 범섬 하늘에서 본 천연기념물 범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일렬로 늘어선 범섬과 문섬, 섶섬이 약 80만년 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 섬이 거의 직선으로 배열된 점을 고려할 때 당시 제주 남부 해역에서 선상(線狀) 화산활동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전역 지질도 구축 사업 과정에서 범섬·문섬·섶섬의 형성 시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기존 칼륨-아르곤(K-Ar) 연대측정보다 정밀한 아르곤-아르곤(Ar-Ar) 연대측정법을 적용해 세 섬의 형성 시기를 새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범섬은 80.4±0.4만년, 문섬은 82.4±0.8만년, 섶섬은 79.6±0.3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 범섬과 문섬, 섶섬 서귀포 범섬과 문섬, 섶섬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범섬은 서로 다른 두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같은 연대가 확인돼 측정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

과거에는 문섬과 섶섬이 약 73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형성 시기가 새롭게 규명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세 섬이 약 80만년 전후의 가까운 시기에 거의 직선상으로 배열돼 형성된 점에 주목하고 당시 제주 남부 해역에서 선상 화산활동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암석과 광물의 화학조성 분석을 추가로 진행해 세 섬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마그마 공급계에서 형성됐는지 규명하고, 산방산과 각수바위, 원만사 등 제주 남서부의 약 80만년 전후 화산체와 비교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에 분포하는 360여개의 오름과 화산지형은 제주의 과거를 기록한 자연유산이자 미래 활용 가치가 큰 자원"이라며 "제주 전역 지질도 구축의 완성도를 높여 제주 자연자원의 과학적 가치를 계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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