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하루만 써도 모자 안쪽은 금세 눅눅해진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이마가 닿는 밴드에는 땀과 피지가 배고, 선크림이나 화장품까지 묻어 냄새가 쉽게 올라온다. 특히 야구모자처럼 머리에 딱 맞는 모자는 열과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문제는 냄새가 난다고 세탁기에 바로 넣는 순간 모자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강한 물살과 탈수 과정에서 챙이 휘고 머리 부분이 찌그러지기 쉽다. 땀 냄새는 빼야 하지만 모양은 지켜야 하는 여름 모자는 세탁기보다 비닐봉지와 샴푸를 이용한 손세탁이 훨씬 안전하다.
세탁기가 모자 형태를 찌그러트리는 이유
야구모자나 버킷햇은 앞챙에 딱딱한 심지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심지는 모자의 모양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세탁기는 물살이 세고 탈수 과정에서 모자를 강하게 누른다. 이때 앞챙 속 심지가 꺾이거나 한쪽으로 휘기 쉽다. 한 번 접힌 챙은 손으로 펴도 원래 곡선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겉감에도 주름이 생겨 모자가 낡아 보일 수 있다.
세탁 망에 넣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전한 방법은 아니다. 세탁 망은 옷감이 심하게 쓸리는 것을 줄여줄 뿐 모자 형태까지 지켜주지는 못한다. 세탁 통이 회전하는 동안 모자는 계속 눌리고 뒤집히며 모양이 흐트러진다.
모자 뒤쪽 부자재도 문제다. 금속 단추, 가죽끈, 찍찍이 부분이 세탁 통 안에서 부딪히면 천이 긁히거나 박음질이 약해질 수 있다. 오래 쓴 모자는 봉제선이 이미 느슨해져 있어 세탁 후 머리 둘레 부분이 울거나 틀어질 수 있다.
비닐봉지와 샴푸를 쓰는 간편 손세탁법
큰 비닐봉지, 샴푸만 있으면 모자를 간단히 세탁할 수 있다. 샴푸는 머리의 땀과 기름기를 씻어내는 제품이라 모자 안쪽에 묻은 피지 제거에도 잘 맞는다. 따로 세탁 세제를 꺼내지 않아도 돼 여름철에 쓰기 편하다.
먼저 큰 비닐봉지에 미지근한 물을 3분의 2 정도 채운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모자 색이 빠지거나 천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한 정도가 좋다. 여기에 샴푸를 한두 번 짜 넣고 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거품을 만든다.
그다음 모자를 넣고 비닐봉지 입구를 묶는다. 모자가 물에 잠기도록 한 뒤 양손으로 봉지를 천천히 흔든다. 세게 비비지 않아도 물과 거품이 모자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땀 냄새와 먼지가 빠진다.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10분 정도 담가두면 된다. 땀 냄새가 심하거나 오래 쓴 모자는 20분 정도 두는 것이 좋다.
이마가 닿는 안쪽 밴드는 따로 닦아야 한다. 이 부분에는 선크림, 화장품, 머리 기름이 함께 묻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칫솔에 클렌징폼이나 샴푸를 조금 묻혀 살살 문지르면 얼룩이 훨씬 잘 빠진다. 이때 칫솔을 세게 누르면 천이 보풀어질 수 있으니 힘을 빼고 문지른다.
수건으로 모양 잡고 그늘에서 말리기
세탁이 끝난 모자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미끌한 느낌이 남아 있으면 샴푸가 덜 빠진 것이다. 세제가 남은 채 마르면 천이 끈적거리거나 다시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헹굴 때도 모자를 비틀어 짜면 안 된다. 물기를 빨리 빼려고 걸레처럼 짜면 챙과 머리 부분이 함께 뒤틀린다. 대신 마른 수건으로 모자를 감싸고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물기를 빼는 방식이 좋다.
물기를 어느 정도 뺀 뒤에는 모자 안쪽에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뭉쳐 넣는다. 이렇게 해야 머리 부분이 주저앉지 않고 둥근 모양으로 마른다.
건조대에 걸 때도 챙이 아래로 축 처지지 않게 둬야 한다. 평평한 바구니나 빨래망 위에 올려두고 바람이 통하게 말리면 형태를 지키기 쉽다.
햇볕이 강한 베란다에 바로 두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강한 햇살은 모자 색을 바래게 하고 천을 뻣뻣하게 만들 수 있다. 바람이 잘 드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려야 모양과 색을 오래 지킬 수 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