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수사팀장 긴급체포…증거인멸 정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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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수사팀장 긴급체포…증거인멸 정황 확인

위키트리 2026-07-06 09:4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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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경찰 수사팀장이 긴급체포됐다.

장윤기가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광주경찰청은 6일 오전 7시 11분쯤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을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확인하던 중 증거인멸 정황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22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당시 수사팀장뿐 아니라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팀원 등 관련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수사기록 누락과 증거물 관리 부실, 피의자 가족과의 접촉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시작됐다. 광주경찰청은 언론 보도로 제기된 의혹은 물론 사건 수사 전반을 다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증거물 관리·수사 정보 공유 의혹

논란의 핵심은 초기 수사 과정에서 증거물이 제대로 보존됐는지 여부다. 피의자 장윤기(23)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SUV 차량은 체포 다음 날 현직 경찰관인 부친에게 반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에는 범행 당시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핵심 증거물을 압수하지 않은 경위에 의문이 제기됐다.

수사 과정에서 장윤기 부친과 경찰 사이에 수십 차례 통화가 오간 사실도 드러났다. 일부 통화에서는 구속영장 신청이나 압수수색 등 수사 진행 상황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보호자와의 연락 과정에서 피의자 설득과 신병 처리 안내 등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통화 내용과 경위가 수사 기록에 충분히 남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장윤기의 자취방에서 발견된 성인용품 관련 증거 처리도 논란이 됐다. 경찰은 훼손된 성인용품을 발견하고도 사진 촬영만 한 채 현장에 그대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윤기 부친이 이를 폐기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면서 증거인멸 의혹이 커졌다. 해당 물품과 관련한 과학수사 보고서가 검찰 송치 자료에서 누락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피의자 부친은 현직 경찰관으로 수사팀이 피의자 가족에게 일반 사건과 다른 방식으로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장윤기 자취방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가 부친에게 전달된 과정, 피의자와 보호자 간 전화 연결 방식, 차량 반환 경위 등을 감찰하고 있다.

검찰 보완수사서 드러난 정황

초기 경찰 수사에서 놓친 정황은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 다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량 압수수색 과정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와 추가 혈흔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장윤기가 과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카드가 발견됐고 그 안에는 성범죄 관련 음성 파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범행 당시 장윤기가 차량 뒷문을 열어둔 채 피해자에게 접근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 측은 그동안 우발적 범행 취지의 주장을 해왔지만, 검찰은 차량 위치와 문을 열어둔 정황 등을 근거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해자의 혈흔이 남은 차량이 사건 직후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수사팀 책임을 가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이 차량을 압수하지 않고 피의자 가족에게 넘긴 판단이 적절했는지, 증거물 훼손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방치했는지, 수사 정보가 부적절하게 외부로 전달됐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광주경찰청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들을 상대로 차량 반환 결정 과정과 증거물 처리 경위, 피의자 가족과의 연락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장윤기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사안을 내부 감찰 수준에 머물지 않고 별도 전담팀 수사로 확대했다. 수사팀장이 긴급체포된 만큼 당시 수사라인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수사기록, 통화 내역, 증거물 인계 과정 등을 대조해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청은 사건 수사 전반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경찰청 본청도 초동 수사 과정에서 장윤기 부친에게 원룸 주소와 현관문 비밀번호가 전달된 경위, 부친과의 통화 연결 절차가 적절했는지 등을 감찰 중이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 이채원 양을 살해하고 또 다른 남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의 부친이 사건 관련 증거를 폐기한 정황과 경찰의 증거 관리 부실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수사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장윤기의 다음 재판은 오는 13일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본 사건 재판과 별개로 경찰 수사팀의 증거인멸 의혹과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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