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윤의 디깅 #35] 가장 순수한 초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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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윤의 디깅 #35] 가장 순수한 초현실주의? 

문화매거진 2026-07-06 09:33: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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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레이가 찍은 '이시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Isidore Ducasse), 1920
▲ 만 레이가 찍은 '이시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Isidore Ducasse), 1920


[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위 이미지는 초현실주의 선언을 한 앙드레 브르통(Amdre Breton)이 가장 순수한 초현실주의의 예라고 인용한 ‘이시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Isidore Ducasse), 1920’이다.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답다.” [말도로르의 노래 中 ]

위 문장은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상징주의 시인 로트레아몽(Lautreamont)이 창작했다. 갑자기 말도로르의 이야기가 이시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에 이어 나온 이유. 첫 번째, 이시도르 뒤카스가 바로 로트레아몽이기 때문이다. 로트레아몽의 가명은 이시도르 뒤카스였다. 두 번째, 내가 이번 디깅에서 다룰 가장 순수한 초현실주의의 예시로 앙드레 브르통이 인용한 만레이의 ‘이시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는 위 문장 “해부대 위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다운” 이미지를 기초로 하여 재봉틀을 노끈과 천으로 싸고 묶은 것이다.

▲ 만 레이가 찍은 '이시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Isidore Ducasse)', 1920 원작(소실점)을 1971년 재구성. 담요와 노끈으로 포장한 재봉틀. 높이 45cm, 로테르담, 보이만스-반뵈닝겐 미술관
▲ 만 레이가 찍은 '이시도르 뒤카스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Isidore Ducasse)', 1920 원작(소실점)을 1971년 재구성. 담요와 노끈으로 포장한 재봉틀. 높이 45cm, 로테르담, 보이만스-반뵈닝겐 미술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rd Freud)와 초현실주의는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다.(‘디깅 #3’, ‘디깅 #5’, ‘디깅 #6’참고) 프로이트는 ‘기괴한 것’(The Uncanny), 1919에서 왜 오브제가 낯설고 불안함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말한다. 앙드레 브르통은 이 사실을 ‘오브제의 위기’. 즉, “우리를 과거와 환상으로 데리고 감으로써 성적인 것이 되며 동시에 낯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독일어의 ‘unheimlich’[‘불쾌한,기괴한’]는 ‘heimlich’[‘비밀의’], ‘heimisch’[‘친밀한’]와 명백히 반대되는 말로서, ‘익숙한 것’에 대한 반대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기괴한’(uncanny)의 뜻을, 그것이 알려져 있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공포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결론 지어볼 수 있다.-지그문트 프로이트, ‘기괴한 것’ (The Uncanny), 1919⌟ 

그러나 기괴한 것에 대한 초현실주의자들의 이해는 조금 차이가 있다. “초현실주의 자들의 오브제 = 사물들은 전치轉置되며 말 그대로 낯선 상태로만 있기보다 더 나아가 기괴함을 서술한다.”고 초현실주의자들은 이해한다.

디깅 #24’에서 말했듯이, ‘unheimlich(불쾌한, 기괴한, 익숙지 않은)’은 굉장히 모순적으로 의미를 확고히 정립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유는 이 단어가 ‘heimlich(친밀한)’ 비밀스러우면서도 익숙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괴한 것은 이국적인 것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기고는 ‘토니 고드프리’의 ‘개념미술’. 1장 중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었다. 기괴한 것을 발견해 나갈 일상을 기대하며 이 책의 1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계의 사물들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지, 또는 왜 우리가 이 세계를 미지의 것으로 이해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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