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가 강금복 작가의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회화적 사유와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집약해 선보이는 76번째 초대전 ‘삼경의 꿈 오딧세이’를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 ‘삼경의 꿈 오딧세이’는 밤이 가장 깊어지는 시간인 ‘삼경’과 긴 여정을 의미하는 ‘오딧세이’를 결합한 것으로, 현실과 꿈, 기억과 상상이 교차하는 내면의 세계를 상징한다. 작가는 깊은 밤을 단순한 시간의 개념이 아닌 삶과 예술을 성찰하는 정신적 공간으로 해석하며 긴 창작 여정을 회화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밤바다와 달빛, 매화, 고목, 소나무, 항구의 불빛 등 자연과 기억을 모티프로 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화면은 실제 풍경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력과 시간의 흔적, 인간 내면의 감정을 중첩된 색채와 자유로운 필치로 표현한다.
특히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매화는 역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핵심 소재다. 푸른 밤의 공간을 밝히는 흰 매화는 어둠을 견디고 다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생명의 의지를 드러내며, 고목과 소나무는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기억과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전시에는 ‘몽유매화’, ‘복항의 꿈’, ‘오딧세이’, ‘상생’ 등 작가의 대표 연작들이 출품된다. ‘몽유매화’는 푸른 색면 위에 흰 매화와 분홍빛이 어우러져 꿈속을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복항의 꿈’은 밤바다와 항구의 불빛을 통해 귀환과 안식, 삶에 대한 희망을 담아내며, ‘상생’ 연작은 강렬한 노란 화면 위로 뻗어가는 나무의 형상을 통해 생명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강금복 작가는 한지와 캔버스 위에 아크릴을 사용해 두터운 물성과 거친 붓질, 강렬한 색채 대비를 구현한다. 화면에는 추상과 구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동양적 정신성과 현대적 조형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작품 전반을 감싸는 깊은 푸른색은 밤과 바다, 무의식과 사유의 공간을 상징하고, 그 위에 흩뿌려진 꽃과 빛의 이미지는 희망과 생명의 에너지를 환기한다.
강금복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홍콩 등에서 국제전과 초대전을 꾸준히 이어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초대작가를 비롯해 프랑스 모레투앙 국제스케치센터 계약화가로 활동했으며,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아트서울 올해의 작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공로상, 국제회화예술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품은 세종정부종합청사,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중국 하얼빈시 정부, 프랑스 파리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각종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금복 작가는 “밤은 어둠의 시간이지만 동시에 꿈이 가장 깊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푸른 밤의 풍경과 매화, 항구의 불빛을 통해 삶의 여정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희망과 생명의 기운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경의 꿈 오딧세이’는 자연과 꿈, 생명, 귀환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회화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로, 깊은 서정과 사유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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