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가 지난 6월 10일 ‘생체노화 리프로그래밍 원천기술개발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75억원을 투입해 노화를 세포 단위에서 되돌리는 원천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노화를 ‘회복 가능한 질병’으로 규정…패러다임 전환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이 노화를 단순히 늦추는 기존 접근법에서 벗어나, 노화를 질병과 유사한 상태로 정의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과거 인간 노화를 불가역적인 현상으로 보고 지연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노화를 회복 가능한 질병처럼 인식하고 접근하는 연구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사업은 ▲고도노화 정량 지표 확립 및 다차원 노화지도 구축 ▲노화 미세환경 기반 제어 원천기술 개발 ▲노화 제어기술 효능 평가용 플랫폼 구축 등 3개 내역으로 구성된다.
올해 75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475억원이 투입된다.
◆6개 기관 역할 분담…세포부터 장기까지 전주기 연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도노화’ 기준을 수치화하고,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간 흐름에 따른 노화 과정을 시각화한 '노화지도'를 제작하는 총괄 운영을 맡는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두 개 과제를 수행한다.
첫 번째 과제에서는 면역 체계의 노화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회복시키는 핵심 조절 물질을 발굴하며, 두 번째 과제에서는 장-간 상호작용 이상으로 발생하는 간 섬유화를 심각한 노화 과정으로 보고 이를 되돌리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경북대학교
만성 염증으로 인한 급속 노화 동물 모델을 활용해, 혈관과 면역 체계의 건강 회복을 돕는 회복인자를 발굴한다.
▲서울대학교
노화 세포를 특징별로 세밀히 분류하고, 세포 소기관 기능 이상이 폐 노화를 유발하는 기전을 규명해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한다.
▲고려대학교
인체 장기를 모방한 초소형 칩과 인공 미니 장기를 활용해 실험실 내 인체 노화 관찰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쥐·초파리 등 동물 모델로 노화 기준을 통일하고 노화 치료제의 안전성·효과를 사전 검증하는 통합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다.
◆킥오프 회의서 협력체계 구축 논의
이번 착수 회의에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 차세대바이오단,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연구센터, 각 과제 연구진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부 과제별 추진 내용과 역할을 공유하고,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연구 데이터 공유가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라는 데 공감하며, 정기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과기정통부 첨단바이오기술과장은 “노화의 근본원리를 규명하고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 개발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는 핵심 연구개발사업”이라며, “대한민국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노화 연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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