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200만명, 치료제는 단 하나”…메지온, FDA 2상 직행 속 희귀신장질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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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200만명, 치료제는 단 하나”…메지온, FDA 2상 직행 속 희귀신장질환 정조준

이데일리 2026-07-06 08:2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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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폰탄 이후를 준비해왔다.” 메지온(140410)이 희귀 심장질환 치료제에 이어 희귀 신장질환인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장병(ADPKD)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생략하고 곧바로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바이오산업 최대 행사인 바이오 USA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메지온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메지온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전 세계 1200만명 병 앓지만 치료제는 사실상 하나뿐

28일 메지온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유데나필을 활용한 ADPKD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메지온은 올해 전임상을 마무리한 뒤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FDA와의 타입-C 미팅에서 기존 폰탄 프로그램을 통해 축적한 임상 및 안전성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받으면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FDA 타입-C 미팅은 임상시험 설계와 개발 방향에 대한 규제기관의 의견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공식 협의 절차를 말한다.

ADPKD란 신장에 수많은 물혹(낭종)이 생기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신장이 커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유전성 희귀질환을 말한다. 부모 중 한 명이 질환을 갖고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에 달한다.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 세계 환자는 약 120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상당수가 자신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생활한다. 회사 측은 실제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환자가 전체의 3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진단받은 환자는 1만명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잠재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는 많은데 치료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는 오츠카의 톨밥탄이 유일하다. 하지만 간 손상 위험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고 복용 후에는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며 잦은 배뇨를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 처방 대상 환자도 제한적이며 복약을 중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지온 관계자는 “현재 치료제는 질병 진행이 빠른 일부 환자에게만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직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훨씬 많아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낭종’이 아닌 ‘신장 혈류’에 주목한 유데나필

메지온이 기대를 거는 이유는 기존 치료제와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상당수 신약 후보물질은 낭종의 성장이나 특정 유전자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유데나필은 신장으로 흐르는 혈액순환과 혈관 기능을 개선해 신장 손상을 늦추는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

최근 연구에서도 ADPKD는 단순히 낭종만 커지는 질환이 아니라 신장 미세혈관 기능 저하와 혈류 감소, 허혈성 손상 등이 병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지온은 이러한 점에서 유데나필이 기존 약물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지온 관계자는 “유데나필은 특정 유전자 변이나 환자군에 국한되지 않고 비교적 폭넓은 환자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현재 치료 옵션이 없는 초기·경증 환자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약물을 대체하기보다는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으로도 개발할 수 있어 다양한 치료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지온의 유데나필 ADPKD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미국 FDA Type-C 미팅 서면 답변 문서. (제공=메지온)
메지온의 유데나필 ADPKD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미국 FDA Type-C 미팅 서면 답변 문서. (제공=메지온)






◇FDA도 개발 전략에 긍정적…“임상 속도 빨라질 것”

메지온은 최근 FDA와 협의 과정에서 임상시험 설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확보했다. 특히 회사가 제안한 신장 크기가 얼마나 커지는지를 측정하는 영상지표(MRI 등을 통해 확인하는 신장 부피 변화)를 초기 임상의 핵심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FDA가 검토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는 환자의 신장 기능이 실제로 악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희귀질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치료 효과를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아울러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잘 걸러주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인 사구체여과율(eGFR) 개선 여부도 함께 확인하도록 권고받았다. 회사 측은 이러한 협의를 바탕으로 임상 1상을 생략하고 곧바로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게 되면서 개발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8~9월 전임상을 마무리한 뒤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규모 임상 대신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해 재무적 부담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USA에서도 메지온의 ADPKD 프로젝트는 글로벌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현지에서 전임상 연구 결과와 시장 전략을 소개하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전성이 비교적 잘 알려진 경구용 약물이라는 점과 기존 치료제와 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지온 관계자는 “ADPKD는 아직 치료 공백이 큰 시장으로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유데나필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빠르게 진행하는 환자뿐 아니라 초기 환자까지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나 RNA 치료제와도 병용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가 높다”며 “폰탄 치료제에 이어 메지온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두 번째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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