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제9전 영국 그랑프리 결선이 끝난 후 1~3위를 한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제공한 파크 페르메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오토레이싱> 편집 스타일로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오토레이싱>
2026 F1 제9전 영국 그랑프리 결선 후 공식 기자회견의 중심에는 르클레르가 섰다. 르클레르는 실버스톤 서킷(길이 5.891km, 52랩=306.198km)을 1시간27분11초335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승째를 거뒀다. 조지 러셀은 0.427초 뒤진 1시간27분11초762로 2위, 루이스 해밀턴은 1시간27분12초107로 3위를 했다.
결과표에는 르클레르의 624일 만의 우승, 러셀의 실버스톤 첫 포디엄, 해밀턴의 홈 그랑프리 3위가 남았다. 그러나 회견장의 화두는 순위보다 각자의 과정에 가까웠다. 르클레르는 흔들렸던 최근 흐름을 끊고 경주차에 대한 감각을 되찾았다. 러셀은 행운이 따른 2위에도 경기력 개선을 과제로 꺼냈다. 해밀턴은 스타트 페널티와 밸런스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페라리의 주말 경쟁력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르클레르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시즌 첫 승을 넘어섰다. 2024 미국 그랑프리 이후 624일 만에 다시 포디엄 정상에 선 그는 최근 몇 경기 동안 이어진 부정적인 흐름을 실버스톤에서 끊어냈다. 르클레르는 “최근 몇 주는 특히 어려웠다”며 “경주차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스프린트 레이스와 예선 사이에 무언가를 찾았다고 느꼈다. 오늘은 그것을 확인해야 했고 결선에서 필요한 감각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모나코에서는 Q3 충돌과 결선 문제가 겹쳤고 바르셀로나에서도 좋은 감각을 확인한 뒤 다시 충돌을 겪었다. 결선에서는 경주차 문제가 이어졌고 오스트리아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르클레르는 “이번 주말에는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었다”며 “팀이 정말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의 출발점은 스타트였다. 전날 출발이 좋지 않았던 만큼 페라리는 결선 스타트에 초점을 맞췄다. 르클레르는 폴포지션의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를 제치고 선두를 잡은 뒤 첫 스틴트를 안정적으로 끌고 갔다. 그는 “출발이 좋았다. 이후에는 타이어를 관리하고 예선에서 느낀 경주차의 감각에 집중했다”며 “스티어링 휠에서 어떤 조정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특히 첫 스틴트에서는 경주차 안에서 매우 편안했다”고 돌아봤다.
막판 상황은 르클레르에게도 부담으로 남았다. 안토넬리가 문제를 겪기 전까지는 우승 경쟁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었다. 이후 차이가 벌어지며 승리가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경기 후반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면서 흐름은 다시 불확실해졌다. 르클레르는 백마커 처리 과정에서 낮은 속도로 오래 주행해야 했고 타이어 온도도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들에게는 좋지 않았겠지만 헬멧 안에서는 재출발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 승리로 페라리는 최근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르클레르는 페라리가 매 경기 메르세데스와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는 단계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봤다. 그는 “이번 주말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팀 전체에 큰 놀라움이었다”며 “목요일 회의에서는 최소 0.5~0.6초 정도 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나았다. 예상보다 나쁠 때 분석이 필요하듯 예상보다 좋을 때도 왜 좋았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르클레르가 찾은 변화는 큰 방향 전환보다 세부 조정에 가까웠다. 그는 금요일 밤 데이터를 보며 자신의 주행 스타일과 맞지 않는 부분을 확인했고 스프린트 레이스와 예선 사이에 몇 가지를 손봤다. 르클레르는 이를 “직감과 감각이 섞인 판단”이라고 표현했다. 데이터만으로 명확하게 보이는 답은 아니었지만 자신에게는 성공적인 방향이었다.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비교적 담담했다. 르클레르는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대신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소음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 스포츠에서는 이틀 만에 영웅에서 실패자가 되고 다시 실패자에서 영웅이 될 수 있다”며 “나는 하루아침에 나쁜 드라이버가 된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경주차의 감각을 다시 찾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러셀의 2위는 전혀 다른 결을 지녔다. 그는 실버스톤에서 처음으로 포디엄에 올랐지만 경기 후 평가는 냉정했다. 러셀은 “정리하기 어렵다”며 “매우 어려운 주말이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하지 않았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페이스가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결선 중반 러셀은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 해밀턴과 맞물리며 포디엄 경쟁을 벌였다. 그는 “막스와 루이스라는 위대한 드라이버들과 좋은 경쟁을 했다”며 “막스를 추월할 수 있다고 느꼈고 페라리보다 직선 속도가 좋았기 때문에 루이스도 막아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러셀의 판단으로는 르클레르와 안토넬리 뒤의 3위가 현실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레이스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러셀은 펑크로 순위를 잃었고 이후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피트에 들어가지 않는 선택으로 2위까지 올라섰다. 그는 “펑크가 났을 때는 내 운을 믿을 수 없었다”며 “누군가 내가 2위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면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포디엄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과는 2위였지만 만족감은 크지 않았다. 러셀은 경주차의 느낌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랩타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챔피언십을 위해 경쟁하려면 경기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 나도 더 잘해야 하고 팀과도 더 잘 맞춰야 한다”며 “페라리와도 가까운 경쟁이 생겼다. 키미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루이스도 매우 가깝다”고 강조했다.
챔피언십 흐름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모나코 이후 68점이었던 차이는 영국 GP 이후 25점으로 줄었다. 그러나 러셀은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결과와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으면 계속될 수 없다”고 했다. 실버스톤 첫 포디엄에도 불구하고 러셀에게 이번 주말은 기쁨보다 과제를 더 많이 남겼다.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결선이 끝난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을 보였다. 관중석에서는 재출발이 열리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러셀은 레이스 마지막이라고 절차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봤다. 그는 “어떤 레이스든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끝나는 것은 아쉽다”며 “FIA의 처리 방식은 레이스 초반이든 마지막이든 달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밀턴에게도 홈 그랑프리 3위는 복잡한 결과였다. 실버스톤 개인 통산 16번째 포디엄이었지만 자신의 레이스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해밀턴은 먼저 르클레르의 우승을 축하하며 “샤를은 오늘 훌륭한 일을 했고,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해밀턴의 레이스는 스타트에서 꼬였다. 출발 신호 전 움직임으로 5초 페널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해밀턴은 “380경기 이상을 치르는 동안 이런 일은 매우 드물었다”며 “그냥 손이 움직였다.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의도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페널티는 피할 수 없었다.
경주차 밸런스도 문제였다. 해밀턴은 예선과 비교해 세팅 방향에서 르클레르와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자신은 오버스티어를 느껴 윙을 줄였지만 초반에는 오히려 큰 언더스티어에 시달렸다. 그는 “경주차가 잘 돌지 않았고 첫 스틴트 중반이 돼서야 디퍼렌셜 조정으로 조금 나아졌다. 그때는 이미 차이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고 돌아봤다.
막판 세이프티 카 상황도 아쉬움을 남겼다. 해밀턴은 팀의 지시에 따라 피트에 들어가 새 타이어를 끼웠지만 이 선택으로 포지션을 잃었다. 그는 “멈추더라도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만약 피트에 들어오면 포지션을 잃는다고 들었다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기 구간 추월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밀턴은 페르스타펜을 막 추월한 뒤 거울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페르스타펜이 다시 공격해 올 가능성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쪽을 보고 있었고, 깃발은 보지 못했다”며 “그래서 나중에 라디오로 황기가 있었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해밀턴은 경고 처분을 받았고, 3위는 유지됐다.
그럼에도 해밀턴이 남긴 긍정적 요소는 페라리의 주말 경쟁력이었다. 그는 “이런 서킷에서 우리가 보여준 페이스는 놀라웠다”며 “우리는 이 정도를 예상하지 못했다. 팀으로서 강한 주말을 보내고 좋은 포인트를 얻은 것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페라리의 신뢰성과 레이스 운영, 피트 스톱, 공장과 현장 조직의 일관성도 높게 평가했다.
스파를 앞둔 전망은 신중했다. 르클레르는 우승 자체보다 경주차의 감각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 감각이 있다면 이 경주차에서 최대치를 끌어낼 자신이 있다”며 “스파는 실버스톤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늘 우승을 생각하면 우리가 예상보다 가까울 수도 있다. 다만 아직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밀턴도 페라리의 방향성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실버스톤을 앞두고 시뮬레이터가 제시한 것과 다른 세팅 방향을 엔지니어들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그 방향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인적인 반성도 덧붙였다. 해밀턴은 “스파는 긴 직선이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번 주말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GP 기자회견은 세 드라이버가 서로 다른 감정으로 실버스톤을 떠났다는 것을 보여줬다. 르클레르는 감각을 되찾은 우승자였고 러셀은 운이 따른 2위에도 만족하지 못한 도전자였다. 해밀턴은 실수와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페라리의 상승세를 확인한 홈 포디엄 주인공이었다.
다음 무대는 스파-프랑코르샹이다. 페라리는 예상 밖의 실버스톤 경쟁력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아야 하고 메르세데스는 러셀과 안토넬리를 중심으로 챔피언십 흐름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영국 GP 기자회견은 르클레르의 반등, 러셀의 경고, 해밀턴의 인정이 한 자리에서 교차한 회견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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