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강의실 맨 끝줄을 지키던 제자의 남다른 글, 그 글의 덫에 걸려 집착과 광기에 잠식돼 가는 교수. 최민식과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전세가 뒤바뀐 ‘위태로운 사제 관계’를 그려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맨 끝줄 소년’은 수십 년째 신작을 내지 못한 채 ‘열패감’에 갇혀 살아가는 대학교수 허문오(최민식)가 문학 천재 수강생 이강(최현욱)과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스릴러다. ‘명불허전’의 내공으로 인간 심리의 기저를 그려낸 최민식과,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 연기가 압권인 최현욱은 하모니를 이뤄 치명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O“묘한 최현욱, 연기력에 감탄”
최민식은 ‘맨 끝줄 소년’의 “진짜 주인공은 최현욱”이라며 40살 어린 까마득한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히려 이번 작품을 통해 후배에게 더 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사실 이번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최현욱이라는 배우를 잘 몰랐어요. 오디션 때부터 눈에 띄는 친구였죠. 묘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촬영장에서는 표현력이나 몰입하는 모습에 감탄했죠. 2002년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연기했었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최현욱뿐 아니라 전작 ‘파묘’의 이도현, 차기작 ‘인턴’의 한소희 등 최근 젊은 후배 연기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도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젊은 친구들과의 작업은 늘 신선해요. 요즘 친구들이 우리 때와 가장 다른 점은, 속된 말로 ‘쫄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희가 젊었을 때는 대선배들 기에 바짝 눌려 있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참 유연하고 거침이 없어요. 자신감도 넘치고요. 한편으로 억울하기도 해요. ‘왜 난 그렇게 살벌한 시절에 태어나 쩔쩔매며 연기했을까’ 하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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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지노’와 ‘파묘’의 연이은 흥행으로 젊은 팬층까지 사로잡은 그는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영화 ‘파묘’ 무대인사 당시 팬들이 건넨 머리띠나 각종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팬서비스를 하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주변 배우들이 얼마나 욕했는지 몰라요. ‘형님이 그렇게까지 하시면 앞으로 우리는 뭘 더 합니까’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좋아서 한 거예요. 코로나 이후 극장이 참 우울했잖아요. 그렇게라도 관객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실 수 있다면 그보다 신나고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늘 대중의 사랑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하지만, 흥행 성적이나 대중의 평가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명량’, ‘파묘’ 등 1000만 관객을 넘긴 작품만큼이나 실패한 작품들 역시 제게는 정말 소중합니다. 예를 들어 ‘파이란’이 있죠. ‘쉬리’ 성공 이후 택한 작품이었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더 큰 작품을 하라며 출연을 만류했어요. 당시 ‘친구’를 거절하고 택한 작품이었거든요. 하지만 ‘파이란’은 정말 좋은 작품이었고,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의 제 선택도 그럴 겁니다.”
1981년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45년째 한길을 걸어온 비결을 묻자 그는 “주식 계좌도 없는 나는 할 줄 아는 게 연기 하나뿐”이라며 특유의 유쾌한 농담을 건넸다.
“연기와 저는 부부예요. 부부싸움은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혼은 쉽지 않더라고요. 사랑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겠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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