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딜' 말고 당당히 결정해야"…송영길 향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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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딜' 말고 당당히 결정해야"…송영길 향한 주문

폴리뉴스 2026-07-05 22:02:27 신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의 행보에 당 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구도가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의 양강 체제로 나타나면서 3위권에 포진한 송 의원의 결단이 판세를 뒤흔들 변수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이 그간 보여 온 특유의 선 굵고 뚝심 있는 정치 스타일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광역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6선 중진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당내에서 송 의원이 가지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다만 최근 5년여 동안 그의 정치적 궤적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뼈아픈 패배를 맛봤고, 연이어 터진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겪으며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내며 사법 리스크의 사슬을 끊어냈고, 올 초 민주당 복당에 이어 지난 6·3재보궐선거를 통해 성공적으로 국회에 재입성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오랜 텃밭이었던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이재명 대통령이 계승하면서 형성된 친명계와의 유대감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잠재력까지 주목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위기 국면마다 정면 돌파를 선택해 온 그의 정치적 이력을 기억하는 이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의원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특유의 뚝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송 의원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론이다. 

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송 의원이 출마해 다자 구도를 형성한 뒤 균형추 역할을 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김 전 총리를 지지하며 사퇴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송 의원은 선거 직후인 지난달 5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김 전 총리가 출마한다면 그 메시지를 보겠다고 밝히면서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두 분이 싸우게 되면 정치적으로 너무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만약 3자 토론을 한다면 균형추를 바꾸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제 3자로서의 역할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이후 청와대에서 송 의원과 만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는 송 의원이 과거부터 외교부 장관직에 관심을 나타내온 점을 근거로 이번 전당대회 출마와 입각이 연동돼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전당대회 완주 가능성에 긍정도 부정도 않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정치는 정치가 하는 것 같지만 국민이 한다'고 말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정치는 생물과 같다'고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내세우며 "인사권자인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이 대표적이다. 때마침 호남 지역에서 출마 요구와 지지 선언이 이어지는 것도 송 의원의 완주에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행보에 송 의원이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6선 중진이자 당 대표까지 역임한 거물이 지나치게 전략적 계산을 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당내 권력 균형과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뒷받침을 위해 김 전 총리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세간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확실하게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연대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본인이 직접 당권을 쥐고 민주당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단순히 정 전 대표의 저격수나 견제 세력의 이미지를 탈피해 6선 거물에 걸맞은 당 운영 비전과 개혁 과제를 전면에 내세워 당당히 3자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도 "항간에는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외교부 장관 자리를 위해 '딜'하는 것이란 말도 나오는데 (만약이라도 그렇다면) 그건 치명타"라며 "송 의원의 본래 이미지가 묵직하고 우직한데 이렇게 꼼수를 쓴다는 건 본인하고 전혀 맞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권주자로서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하겠다면 '고'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출마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만약 송 의원이 김 전 총리를 지원하는 쪽으로 갈피를 잡았다면 지금의 모호한 행보가 전략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송 의원이 만약에 (중도 이탈 없이) 투표까지 가게 되면 김 전 총리의 과반 득표가 저지돼 1차에서 끝나는 것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송영길' 하면 떠오르는 정치적인 이미지가 분명 있는데 그걸 본인 스스로 지금 갉아먹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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