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많았는데…이제 한국 야생에 없다는 토종 '7월 멸종위기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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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많았는데…이제 한국 야생에 없다는 토종 '7월 멸종위기 동물'

위키트리 2026-07-05 2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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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한반도 산야를 누비던 동물이었지만 이제 한국 야생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민담과 설화, 그림과 속담 속에 자주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이지만 현실의 숲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호랑이 발이 보이는 사진. / 뉴스1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호랑이'를 7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한반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호랑이는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진행된 해수구제사업과 모피를 노린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현재 남한 야생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북한 역시 함경도 일대에 아주 적은 수의 개체만 겨우 살아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정이다.

사라져가는 한반도 호랑이의 생태와 특징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하는 호랑이는 지구상에 총 9개의 아종이 존재했으나 이 중 카스피 호랑이, 자바 호랑이, 발리 호랑이 등 3개 아종은 이미 완전히 멸종했다. 현재는 아무르, 벵갈, 수마트라, 인도차이나, 말레이, 남중국호랑이 등 6개 아종만 지구상에 생존해 있다. 이 가운데 과거 한반도 전역을 누비던 아종은 '아무르 호랑이(Panthera tigris altaica)'다. 현재 국외에서 아무르 호랑이가 분포하는 주된 지역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지역 등이다.

호랑이는 다 자랐을 때 몸길이 140~280㎝, 꼬리 길이 90~110㎝에 달하며 몸무게는 100~250㎏ 수준이다. 수컷은 암컷보다 덩치가 크고 머리, 목, 어깨 부위가 두껍게 발달하는 반면, 암컷은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날렵한 외형을 지닌다. 몸 윗부분은 선명한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세로로 나 있고, 배 쪽은 흰색 바탕에 연한 줄무늬가 드러난다. 꼬리에도 검은 고리 모양의 무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7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포스터. /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보통 울창하고 넓은 산림이나 계곡, 하천 인근의 숲에서 생활하는 호랑이는 멧돼지나 사슴류 같은 대형 포유류를 사냥해 먹고 산다. 대형 동물인 만큼 활동 범위가 매우 넓어 수컷은 약 1400㎢, 암컷은 약 400㎢에 달하는 행동권을 가진다. 이들은 나무에 발톱 자국을 깊게 새기거나 배설물 등의 분비물을 뿌려 자신만의 영역을 표시한다. 대개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에 짝짓기를 하며, 임신기간 약 100일을 거쳐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새끼는 약 2년 동안 어미 품에서 생존 기술을 배운 뒤 독립하며 야생 상태에서의 수명은 보통 10~15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한반도 전역에 살던 호랑이의 국내 마지막 공식 기록은 1924년 강원도 횡성에서 포획된 개체다. 오늘날 전 세계 야생 호랑이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먹이 동물 감소, 인간의 활동 영역 침범에 따른 갈등 등으로 인해 심각한 생존 위협에직면해 있다.

무단 포획 금지와 엄격한 법적 처벌

시베리아 호랑이. / 뉴스1
현재 호랑이는 국내 야생에서 찾아볼 수 없으나 호랑이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폐사시키는 행위는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된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호랑이를 비롯한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상세한 생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및 국립생태원의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야생 호랑이 조우 시 생존을 위한 대처법

많은 사람이 깊은 숲길을 걷다 거대한 야생 호랑이와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아찔한 순간을 한 번쯤 상상해보곤 한다. 단군신화부터 민담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와 정서 속에 늘 살아 숨 쉬던 영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비록 현재 한반도 남한 땅에서 야생 호랑이를 대면할 확률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해외 생태 여행이나 야생동물 보존 구역 방문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맹수와 맞닥뜨렸을 때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인 대처 요령을 상식으로 익혀두는 것은 대단히 이롭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호랑이와 같은 대형 포식자를 만났을 때 절대 겁에 질려 등을 돌리고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누차 강조한다. 고양이과 맹수들은 본능적으로 도망치는 대상을 사냥감으로 인지하고 반사적으로 추격해 덮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민첩한 사람이라도 시속 6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호랑이를 달리기로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당황하지 말고 시선을 호랑이에게 고정한 채 그 자리에 단단히 멈춰 서야 한다. 이때 과도하게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도발하기보다는, 호랑이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펴야 한다.

자신의 몸집을 최대한 거대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행동 역시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공포심에 웅크려 앉거나 바닥에 엎드리는 행동, 또는 죽은 척을 하는 몸짓은 호랑이에게 자신을 손쉬운 먹잇감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악수가 된다. 이와 반대로 두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높이 뻗거나, 입고 있는 겉옷이나 배낭을 넓게 펼쳐 들어 올려 상대방에게 자신이 만만치 않은 덩치를 가진 위협적인 존재임을 각인시켜야 한다. 소리를 낼 때도 얇고 높은 비명은 피해야 하며, 굵고 낮은 목소리로 엄숙하고 단호하게 소리를 쳐 호랑이의 경계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긴장감 도는 대치 상태가 이어진다면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며 아주 천천히 뒷걸음질로 멀어져야 한다. 이때 돌발적으로 큰 소리를 지르거나 섣부르게 돌을 던져 공격하는 행동은 오히려 맹수를 흥분시켜 걷잡을 수 없는 습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

주변에 견고한 나무나 몸을 완전히 숨길 수 있는 바위, 대피할 수 있는 차량이 존재한다면 호랑이의 자극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아주 완만하게 이동해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 만약 피할 길이 없어 실제 공격을 당하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다면,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주변의 나뭇가지나 돌, 등산용 스틱 등을 쥐어짜 호랑이의 가장 약한 부위인 코나 눈을 강하게 타격하며 끝까지 저항해야 생존 확률을 쥐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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