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마트’는 왜 무너졌나…홈플러스 몰락과 MBK 논란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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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마트’는 왜 무너졌나…홈플러스 몰락과 MBK 논란의 전말

데일리 포스트 2026-07-05 19: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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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사진 우측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 DB 재구성
©데일리포스트=사진 우측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 DB 재구성

|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한가닥 희망마저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는 물론 1만 3000명의 근로자들도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일시적 지원이 아닌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인천지역 휴점 홈플러스 근로자)

인천지역 홈플러스 근로자의 이 같은 호소는 홈플러스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 실패를 넘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국내 대형마트를 대표했던 홈플러스는 사실상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무산될 경우 파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라는 외부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MBK파트너스가 기업 경쟁력 강화보다 투자금 회수와 자산 효율화에 무게를 둔 경영을 펼치면서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1997년 삼성물산이 설립한 뒤 영국 테스코와의 합작을 통해 전국 140여 개 점포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 대형마트로 성장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마트와 함께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양분하며 '국민마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회사의 경영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후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보다 수익성 관리와 자산 활용을 우선하는 전략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이다. MBK는 핵심 점포를 매각한 뒤 다시 장기 임차하는 방식을 활용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임차료 부담이 급격히 늘었고, 영업이익을 잠식하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이 점포와 입지에 있는데 핵심 자산을 잇달아 처분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까지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보다 투자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 경쟁에서도 홈플러스는 경쟁사에 뒤처졌다.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 컬리 등이 물류센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동안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 유지 비용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디지털 전환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성장 동력도 빠르게 약화됐다.

인수 과정에서 활용된 차입매수(LBO)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수금융에 따른 금융비용이 장기간 이어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임차료와 금융비용은 그대로 남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 사태를 특정 요인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국내 최대 사모펀드가 대형 유통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 수익성과 자산 효율화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장기 경쟁력과 고용 안정, 산업 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충분했는지는 향후에도 중요한 검증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홈플러스 사례는 기업 인수·합병(M&A)이 단순한 투자금 회수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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