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2026 피지컬 AI 스타트업맵’에 따르면,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 149개사 중 ‘로봇’ 분야가 70개사(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피지컬 AI는 AI가 스스로 물리적 세계를 인식(Perception)하고 판단(Reasoning)해 자율적으로 행동(Action)하는 기술을 뜻한다. 제조, 물류, 국방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 중이나, 국내 생태계에서는 유독 로봇 분야, 그중에서도 의료·헬스케어 기업의 집중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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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로봇 분야 70개사 중 의료·헬스케어 타깃 기업은 총 19개사가 포진했다. 로엔서지컬, 리보디스, 마그넨도, 메디노드, 메디스비, 아이솔(iSol), 아임시스템, 휴카시스템, LN로보틱스, 맨드로, 커넥티브, 헥사휴먼케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수술 보조 로봇과 같은 전문 의료 영역부터 보행 보조 웨어러블, 재활 로봇 등 소비자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글로벌 자본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피지컬 헬스케어 AI 기업들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잇단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다. 이 회사는 최근 9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4년 130억 원 규모 시리즈A 유치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일군 성과다.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ALLEX)’ 개발과 함께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통해 3년간 축적한 실제 사용자 데이터가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입성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전문 재활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439960)는 탄탄한 기술 성과와 시장성을 무기로 올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특히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급등하며 시가총액 3,100억 원대를 기록, 피지컬 AI를 향한 시장의 뜨거운 투심을 입증했다.
수익 모델을 본격 가동한 곳도 있다. 수술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의 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는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목적 사용’ 전환을 최종 승인받았다. 도입 병원들은 로봇보조 연성신요관경하 결석제거술(RIRS)을 공식 진료 항목으로 운영, 비급여 처방을 통한 즉각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확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피지컬 AI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높은 규제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선임전문위원은 “피지컬 AI는 전 산업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 기업은 아직 내수 레퍼런스를 발판으로 글로벌을 노리는 초기 단계”라며 “의료, 항공, 방산 등 주력 분야의 높은 규제와 인증 장벽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향후 잠재력에 대해서는 희망을 표했다. 이 위원은 “강력한 제조 기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 역량이 결합된 한국의 피지컬 AI는 내수 시장의 실증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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