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삶 벼랑 끝으로"…홈플러스 파산 위기, MBK 김병주 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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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삶 벼랑 끝으로"…홈플러스 파산 위기, MBK 김병주 책임론 확산

뉴스락 2026-07-05 18:3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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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홈플러스 전경. [뉴스락 DB]
강서 홈플러스 전경. [뉴스락 DB]

[뉴스락]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회사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을 향해 “기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의 긴급 개입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이행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홈플러스가 14일 이내 운영자금을 조달해 즉시항고할 경우 회생절차가 재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

결국 향후 2주가 홈플러스 존속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파산 가능성은 단순히 한 유통기업의 위기를 넘어 고용과 지역경제 전반의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직원은 약 1만2000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직영·협력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약 2만명이 직접적인 고용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상품과 용역을 공급하는 협력사는 4600여곳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업체와 물류업체, 지역 농가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 규모는 최대 10만명 안팎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법원 결정 직후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이제 남은 시간은 14일”이라며 “이 기간 안에 2000억원의 자금이 마련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결국 청산 절차로 향하게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긴급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MBK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진보당 손솔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을 간절히 바랐던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염원이 무참히 짓밟혔다”며 “이대로라면 홈플러스는 청산 수순을 밟게 되고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변인은 특히 김병주 MBK 회장을 겨냥해 “알짜 매장을 매각해 수익을 챙기고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면서도 정작 홈플러스를 살릴 2000억원은 끝까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의 고혈로 이익을 챙긴 뒤 기업을 망가뜨리는 투기자본의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사법당국의 대응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사태가 MBK가 투자한 다른 기업 노동자들의 불안감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홈플러스 노조와 고려아연 노조가 연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두 조직은 업종상 직접적인 접점이 크지 않지만, MBK를 둘러싼 공통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손을 맞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는 MBK가 과거 인수 기업에서 고용 안정과 장기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후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논란이 반복됐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2015년 MBK 인수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이후 점포 폐점과 인력 감소가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20곳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았고, 직원 수도 감소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자금난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 점포 수는 126곳에서 최근 60여곳 수준으로 줄었고, 희망퇴직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을 거치며 인력 규모도 축소됐다.

MBK가 2013년 인수한 ING생명, 현 신한라이프 사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당시에도 장기 보유와 고용 안정이 언급됐지만, 인수 이후 희망퇴직이 진행되며 인력 감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홈플러스 사태는 이제 법원 판단을 넘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00억원의 운영자금 조달 여부가 단기 관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이후 책임 경영, 고용 안정, 자산 매각의 적정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계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MBK가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열기 위한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지, 정부가 고용 충격을 막기 위한 긴급 대응에 착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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