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겁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가 카보베르데와 32강전을 마친 뒤 상대 골키퍼 보지냐(40)에게 건넨 말이다. 메시도 인정할 만큼 카보베르데와 보지냐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정은 눈부셨다.
카보베르데는 지난 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대회 32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인구 58만명의 섬나라인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H조에서 스페인·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명승부까지 선보였다. 조별리그 통과가 운이 아니란 걸 증명한 카보베르데는 세계 축구 팬들의 박수를 받고 첫 월드컵에서 퇴장했다.
그 중심에는 불혹의 수문장 보지냐가 있었다. 스페인전 선방쇼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거듭난 그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120분 동안 세이브 8개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메시의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축구 팬들의 찬사를 끌어냈다.
유년 시절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에 매진한 보지냐는 40대가 돼서야 첫 월드컵에 나섰고, 그의 스토리는 진한 울림을 줬다. 대회 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명이었던 ‘무명’ 보지냐는 5일 기준 2484만명까지 늘어나며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다.
생애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끝낸 보지냐는 “세계 최고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고개를 당당히 들고 이번 대회에서 떠난다”고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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