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향수를 뿌려도 금세 향이 사라지기 쉽다. 높은 기온과 습도, 계속 흐르는 땀이 향을 빠르게 날려 보내기 때문이다. 향이 약해졌다고 성급하게 덧뿌리면 오히려 체취와 섞여 더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뿌리는 시간과 위치, 보관법만 바로잡아도 향을 더 오래 은은하게 유지할 수 있다.
샤워 직후 뿌리고 손목은 비비지 말아야
향을 오래 유지하려면 피부가 촉촉할 때 뿌리는 것이 좋다. 피부가 완전히 마른 상태보다 샤워 직후 물기가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향이 더 잘 붙는다.
향이 없는 보습제를 먼저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습제가 피부 위에 얇은 막을 만들어 향이 빠르게 날아가는 것을 늦춰준다. 향이 비슷한 샴푸나 보디워시, 데오도란트를 함께 쓰면 향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향수는 보통 귀 뒤나 손목 안쪽처럼 체온이 느껴지는 부위에 뿌린다. 다만 손목에 뿌린 뒤 양쪽 손목을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마찰이 생기면 처음 퍼지는 향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향수를 뿌린 뒤에는 손대지 말고 그대로 마르도록 두는 편이 낫다.
머리카락에 향을 살짝 남기고 싶다면 직접 뿌리기보다 손바닥에 먼저 분사한 뒤 머리끝을 가볍게 쓸어주는 방법이 좋다. 향수에 들어 있는 알코올 성분이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실·자동차 속은 피하고 서랍 속에 보관
향수를 오래 쓰려면 보관 장소도 중요하다. 향수는 빛과 열에 약하다. 뜨거운 자동차 안이나 햇볕이 드는 창가, 습기가 많은 욕실에 두면 향이 쉽게 변할 수 있다.
가장 무난한 보관 장소는 서늘하고 어두운 서랍 안이다. 처음 구매했을 때 들어 있던 상자에 넣어 보관하면 빛을 한 번 더 막을 수 있다.
냉장고 보관도 좋지 않다. 차갑게 보관하면 좋을 것 같지만 꺼냈다 넣는 과정에서 온도 차가 반복된다. 이때 병 안에 습기가 생기거나 향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향수병은 눕히지 말고 세워두는 것이 좋다. 사용할 때마다 세게 흔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공기와 닿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뚜껑을 바로 닫아야 한다.
여름에는 무거운 향보다 가벼운 향이 낫다
무더운 날에는 향의 종류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여름에는 레몬, 오렌지, 자몽처럼 상큼한 과일 향이나 물 냄새처럼 시원한 향, 풀잎을 떠올리게 하는 가벼운 향이 잘 어울린다.
반대로 바닐라나 머스크처럼 묵직한 향은 더운 날씨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농도도 너무 진한 제품보다 가벼운 제품이 낫다. 향이 오래가는 오드퍼퓸을 한 번에 많이 뿌리기보다 오드뚜왈렛이나 보디 미스트를 소량씩 나눠 쓰는 편이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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