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G-ARTS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진행된 경기공연예술어워즈 시상식은 경기아트센터가 목표하는 우수 공연예술 콘텐츠 발굴, 지역 공연장과의 연결, 도민에게 문화 혜택을 되돌린다는 선순환 구조를 상징하는 자리였다.
공연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표방한 경기공연예술어워즈는 지난 3월 무용·연극·음악 등 세 분야로 나눠 지역 예술단체의 공모 접수를 받으며 시작됐다. 총 227개 지원 단체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영상심사를 거쳐 최종 6팀을 선별했으며 이들에겐 도내 6개 공연장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호흡하며 심사를 받는 기회가 주어졌다.
1차 서류 심사는 올해 초 경기공연예술어워즈 사업을 추진하며 마련한 기준에 따라 독창성, 창의성, 발전 가능성을 두고 1-1차 기초 심사를 통해 지원팀의 3분의 2를 남겼다. 이들은 1-2차 심층 심사를 거쳐 2차 영상 심사 기회가 주어졌으며 최종적으로 여섯 팀을 선정해 실연 심사를 진행했다.
실연 심사는 지난 5~6월 각각 동탄, 용인, 김포, 안양, 의정부, 경기 광주 등 6곳의 공연장에서 진행됐다. 경기아트센터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상생 협력’에 따른 기관 간 자원 교류 및 협력에 부응하는 참여로 해당 공연장에서는 엄선된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시민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특징과 장점이 있었다.
실연 심사는 전문가·공연장 관계자·시민 평가단의 심사 결과를 합산해 평가했다. 전문가 심사위원단은 음악·무용·연극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을 6명씩 구성했으며, 시민평가단은 각 공연장의 유료회원 및 모니터링단, 고객자문단 등에서 활동하는 시민 10명을 추렸다. 공연장 관계자들은 실연 심사가 진행되는 6개 공연장의 관계자 2명이 타 공연장에 방문해 해당 공연의 유통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어워즈의 음악 분야 심사를 맡은 조용경 한양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는 “경기도 공연예술의 창작 환경을 활성화하고 공연 유통의 선순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출범한 사업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작품의 예술성과 창의성, 완성도는 물론 실연 심사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 능력과 발전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조 교수는 어워즈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발전하길 기대하며 몇 가지 방향성을 제언했다. 그는 “참여 단체들이 심사 의견을 공유받아 작품의 강점과 보완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 단순한 선별 과정을 넘어 창작 역량을 높이는 의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극본상, 연출상, 안무상 등 부문별 시상으로 더 많은 참가자들의 성취를 조명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공연예술어워즈의 3차 실연심사 기회를 얻은 6팀 중 대상의 영예는 5월30일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공연한 무용 부문의 마홀라 컴퍼니에게 돌아갔다. 앙상블 화담의 ‘말러 교향곡 4번, 천상의 삶'(5월15일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의 ‘Mondrian’(5월28일 용인문화재단 용인포은아트홀), 연희공방 음마갱꺵의 ‘절 대목’(5월29일 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홀), 그루브앤드의 ‘Groove& 재료시리즈 II: 혁’(6월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씨앗프로젝트의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6월24일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맹사성홀) 등 다섯 팀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기공연예술어워즈 수상자 인터뷰
대상_마홀라 컴퍼니 김재승 대표 ‘신아위-order in chaos’(무용)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전통의 움직임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실연심사는 작품의 완성도와 예술적 진정성을 점검하는 자리로 단시간에 작품의 메시지와 움직임의 밀도를 전해야 해서 긴장감이 컸다. 수상을 계기로 동시대의 언어와 감각을 새롭게 해석하며 국내외에서 공감할 한국 창작무용을 선보이고 싶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춰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연예술단체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우수상 (5팀)
그루브앤드 리더 이상경 ‘groove& 재료시리즈 II: 혁(革) (음악)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여성 타악 앙상블로 손민주, 김하경과 함께 2017년에 창단했다. 쇠, 돌, 실, 대나무, 바가지, 흙, 가죽, 나무 등 국악기의 여덟 가지 재료 중 가죽을 모티브로 한 공연으로 경기공연예술어워즈에 지원했다. 상을 받고 나니 작품을 인정받은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하고, 더 열심히 예술활동을 이어가라는 뜻으로 알고 의미를 이어가겠다.
연희공방 음마갱깽 대표 음대진 ‘절 대목’ (연극)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에 전승되는 전통 인형극 덜미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창작을 이어가는 단체다. 공연예술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한 실연 심사 과정은 공연 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평가를 의식하기 보다 공연을 선보인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전통 예능과 공예, 다양한 예술 장르가 만나 새로운 공연예술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하겠다.
앙상블 화담 리더 함정준 ‘말러 교향곡 4번, 천상의 삶’ (음악)
약 80명의 연주자가 필요한 말러의 교향곡 4번을 16인 편성으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리허설과 연구를 거쳤다. 실연 심사에 필요한 악기 대여와 반입 과정에서 경기아트센터·반석아트홀 스태프분들이 성심성의껏 도와줘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가장 작은 편성으로 구현하는 가장 거대한 대화’라는 슬로건 답게 작은 편성 안에 깊이 있는 음악을 담고 연주자와 관객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씨앗프로젝트 오치운 대표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연극)
구리에 거주한지 8년이 지났지만 경기도에서 극단 공연을 올릴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경기공연예술어워즈를 통해 공연할 수 있어 기뻤다. 지원작 227개 작품 중 연극 부분의 경쟁률이 제일 높아 경기도에서 연극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주는 느낌이었다. 경기도 연극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생태계 조성이다. 이번 어워즈와 같은 플랫폼은 시장 형성과 관객에게 작품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정형일 예술감독 ‘Mondrian’ (무용)
컨템포러리 발레 전문단체로 기존 발레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무대를 지향한다. 경기도에서 무용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었고,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도민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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