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프랑스도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일본 내 지지 여론을 주목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월드컵 1라운드에서 한국이 탈락한 뒤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한 홍명보가 목요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자신에게 특히 적대적인 환대가 쏟아졌던 한국으로 돌아온 지 단 이틀 만에 출국했다. 살해 협박의 대상이 된 그는 자신이 잊히기를 바라며 시간을 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일본에서는 그를 향한 동정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나선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조 3위로 일정을 마쳤다.
첫 경기는 희망적이었다.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경기를 뒤집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좋은 출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조 3위 팀에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합류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조별리그를 마친 뒤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경우의 수는 끝내 한국의 편이 되지 않았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었고, 알제리와 오스트리아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면서 한국은 조 3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렇게 한국의 32강행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마련된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기 탈락 이후 대표팀 경기력과 대한축구협회 행정을 둘러싼 비판은 더욱 거세졌고, 홍 감독 역시 거센 후폭풍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하지만 일본의 반응은 달랐다. ‘RMC 스포츠’는 “이번 실패의 책임자로 지목된 홍명보지만, 그는 일본에서 일고 있는 동정 여론에는 기대를 걸 수 있다”며 일본 내 분위기를 조명했다.
홍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쇼난 벨마레의 전신인 벨마레 히라츠카에서 뛰었고, 이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했다. J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홍 감독을 감싸는 목소리가 나왔다. 쇼난 벨마레 전 대표이사였던 고노 다로 일본 중의원 의원은 “우리 OB 홍명보를 괴롭히지 마라”고 적었다. 유명 칼럼니스트 에노키도 이치로도 “명보, 일본에 와줬으면 좋겠다. J리그 팬들은 당신의 투지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거센 비판의 중심에 섰지만, 일본에서는 선수 시절 보여준 투지와 J리그에서의 인연을 기억하며 홍 감독을 향한 동정과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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