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시 멈췄던 징계의 시계추가 다시 움직이게 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 과정에서의 무소속 후보 지원과 내부 쓴소리 등을 해당 행위로 보고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내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그리고 친한계는 반발하고 있다. 당내 중진들도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그간 접수된 징계요구안 심의에 착수한다. 윤리위는 지난 3월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는 장동혁 대표의 요청에 따라 징계 심의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징계 검토 대상으로는 단연 친한계 인사들이 꼽힌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이유다. 친한계 의원들은 한 의원의 대구 일정에 대거 동행했고 부산 북갑 지역에서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직접적인 선거 지원은 한 의원의 만류로 이뤄지진 않았다.
김용태·김재섭 의원과 우재준 최고위원도 거론된다. 이들은 당내 대표적인 청년 의원들로, 장 대표는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세 사람의 실명을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장 대표의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 역시 '징계 후보' 중 하나다.
지난 1월 윤민우 윤리위원장 선임 이후 실제 징계 결정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역시 신속한 징계 논의와 실행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재는 분위기가 당시와 다른 만큼 징계에 시간이 걸리거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적지 않다.
실제로 당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으나 두 사람은 곧바로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윤리위는 체면을 구겼다.
중진들을 비롯한 당내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우려를 내놓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의 기강은 결국 징계를 통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징계 절차 개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신중해야 한다. 징계 수위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준이 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경원 의원은 "징계로 정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안철수 의원도 "징계는 명백히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당 밖에 머무르고 있는 한동훈 의원은 "당권파라는 사람들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징계를 꺼내 눈을 가리고 있다"며 "연명하기 위해 자꾸 저랑 싸우는 그림을 만들어 비빌 언덕을 만들려는 것 같은데 거기에 응해주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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