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투입돼도 밑 빠진 독"…파산 가능성 커진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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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투입돼도 밑 빠진 독"…파산 가능성 커진 홈플러스

이데일리 2026-07-05 17:13: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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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법원이 지난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홈플러스는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의 자금 마련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인 데다 만일 홈플러스가 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제기하더라도 이미 영업을 정상화하기엔 늦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5일 서울시내의 한 홈플러스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5일 서울시내의 한 홈플러스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7일까지 MBK파트너스나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면 법원의 파산 신청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법원은 “자금 조달 후 즉시항고하면 회생절차 재진행이 가능하다”며 14일의 기간을 줬지만 업계에선 파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법원의 결정 직후에도 메리츠금융그룹은 MBK파트너스의 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만 대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원 대여를 전제로 1000억원을 연대보증하겠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극적으로 2000억원이 조달되더라도 홈플러스 영업을 정상화할지 물음표가 달린다. 신선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한 이커머스를 압도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하기엔 2000억원은 충분치 않다. 당장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2월 말 기준 4조원을 넘는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2000억원을 조달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회생 방안으로는 대형마트·온라인·본사 사업부 매각이 있지만 현재 인수에 관심 두는 주체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침체됐고, 이마트나 롯데마트는 홈플러스와 상권이 겹치는 점포가 수십개여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기 전 알짜배기 자산을 대부분 매각해 결국 인수자가 관심 둘 만한 자산이 없었고 이는 곧 매각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개업을 하는 유통업체가 무너지면서 납품업체와 관련 종사자, 소비자, 주변 상권까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서울시내의 한 홈플러스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5일 서울시내의 한 홈플러스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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