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워싱턴DC에서 열렸다. 폭염과 악천후로 수차례 지연되는 등 혼란 속에 행사가 치러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산주의를 맹공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85만발의 폭죽이 발사됐다. 앞서 전투기 편대의 기념 비행과 내셔널 몰의 워싱턴 기념탑 레이저쇼 등도 진행됐다. 다만 엄청난 폭염이 미국 동부를 덮치고 갑작스런 돌풍이 불면서 퍼레이드는 취소되고 사람들이 대거 대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도 당초 오후 9시 45분에 예정돼 있었지만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연기됐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폭풍은 어떤 행사든 행운을 가져다주고 행사를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며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해 연설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날씨가 잦아들고 새벽을 넘겨 이뤄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는 실패한 체제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며 "공산주의 체제는 미국 체제와 정반대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마치 암과 같아서 잘라내야 하고 위협을 막아내야 한다"며 "미국의 역사는 누구도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가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던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해병대 패트릭 핀 병장과 루디 미킨스 일병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대비해 공산주의를 언급함으로써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유권자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법안의 처리도 주문했다. 이는 이른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으로, 질병이나 장애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한 우편투표를 허용하지 않고 유권자의 신분증 제시와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통합의 메시지를 내놨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애국주의와 당파적 주장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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