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과 호흡…연기, 더 재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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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과 호흡…연기, 더 재밌어져"

지라운드 2026-07-05 15:56: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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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 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극 중 최현욱은 강의실 맨 끝에 앉아 의뭉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내는 공대생 이강 역을 맡았다. 관록의 배우 최민식과 맞서 팽팽한 긴장을 만든 최현욱은 젊은 패기 너머의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촬영을 마치고 딱 1년 만에 공개됐어요. 기다려온 작품이라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공개되고 나니 오히려 후련하고 기분이 좋아요. 작품에 대한 반응을 조금 찾아봤는데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보는 분마다 다른 시선과 해석을 보여주셔서 그런 점도 제게는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20대 배우에게 최민식과의 연기 호흡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법했다. 그러나 최현욱은 부담이나 압박보다 연기의 즐거움을 느꼈다며 상대 배우인 최민식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20대 배우가 최민식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기회는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함께할 수 있는 장르나 역할도 한정적이고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었죠. 막상 눈앞에서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부담이나 압박보다 연기 자체가 더 재미있어졌던 것 같아요. 선배님께서 제가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대해주셨고요. 이번 경험이 '맨 끝줄 소년'을 끝까지 해나가는 원동력이 됐어요. 앞으로도 제 안에서 계속 답을 찾아가며 연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 [사진=넷플릭스]

최현욱은 평소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주제와 상황에 따라 소년과 어른, 장난꾸러기를 오가는 최민식의 얼굴을 지켜보며 오랜 시간 쌓인 관록의 깊이를 실감했다.

"선배님과 대화하거나 연기할 때 표정을 유심히 보게 됐어요. 아주 섬세한 표정 하나를 쓰실 때도 관록 있는 배우의 얼굴에는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웃으실 때는 소년미가 넘치다가도 조언해주실 때는 대선배이자 어른처럼 느껴지고 또 어느 순간에는 장난꾸러기 같기도 해요. 연기하고 있지 않은데도 대화의 주제에 따라 하나의 캐릭터처럼 보인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이 정도 관록을 지닌 선배님은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현욱은 촬영 초반부터 준비한 연기를 고집하기보다 최민식과 실제로 호흡하며 생겨난 감정을 이강에게 옮겼다.

"초반에는 집에서 장면을 생각하며 준비했어요. 그런데 모든 작품이 그렇듯 현장 상황은 달라지잖아요. 실제로 민식 선배님 앞에 서니 강의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조금 주눅이 들더라고요. 그 느낌이 초반에 일대일 레슨을 받을 때의 이강과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관계라는 게 서로 부딪치면서 형성되는 거니까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강의 색도 조금씩 드러난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 [사진=넷플릭스]

최현욱이 '맨 끝줄 소년'을 통해 얻은 것은 연기적인 기술만이 아니었다. 최민식이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스태프와 배우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 에너지가 다시 작품을 향한 몰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떤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은지까지 생각하게 됐다.

"선배님이 현장에 계시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돌아요.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게 느껴졌고 그런 분위기가 다시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또 다른 힘이 되는 것 같았어요. 저도 나중에는 그처럼 현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노력한다고 되는 것보다는 선배님이 가진 인품과 그 사람 자체의 힘에서 나오는 거라고 느꼈어요. 저도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강은 속내를 직접 드러내기보다 침묵과 시선으로 자신의 생각을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최현욱은 특정한 표정을 의도적으로 덧입히기보다 허문오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반응하면서 시청자가 이강의 생각을 쉽게 단정할 수 없도록 작은 눈빛과 행동에 감정을 눌러 담았다.

"이강은 직접적인 대사보다 분위기로 많은 것을 풍겨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표정을 작위적으로 지어 보이기보다는 계속 상대를 관찰하면서 시청자분들이 '이 친구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라고 궁금해하셨으면 했죠. 그래서 눈빛이나 작은 행동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했어요. 워낙 묘한 친구라 상대를 오래 바라보면서 그 순간에 드는 생각과 감정을 최대한 느끼고 그 반응을 따라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작품 후반부에는 실제 이강과 허문오의 상상 속 이강이 교차한다. 최현욱은 두 인물이 가까워지는 현실의 과정에서는 친근함을 조금씩 더하는 한편 허문오가 만들어낸 이강에게는 행동과 말투, 목소리의 차이를 두며 대비를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을 허구라고 생각하지 않고 보실 수도 있잖아요. 실제 이강은 허문오와 개인 레슨을 하고 취재를 이어가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어요. 반면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강은 실제 이강과 대비되도록 행동이나 말투, 목소리에 차이를 두려고 했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사진=넷플릭스]

이강은 타인의 감정을 이용하고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이는 인물이지만 최현욱은 그를 감정이 결여된 인물로만 규정하지 않았다. 보육원 원장을 대하는 태도처럼 누군가에게는 다정함을 보이는 순간을 근거로 이강에게도 나름의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해석했다.

"대본을 읽고 촬영할 때도 이강이 감정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한 가지 성격으로만 규정하고 싶지 않았죠. 보육원 원장님을 대할 때는 다정하고 잘 챙기는 모습도 있기 때문에 이강에게도 어느 정도 감정은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습니다."

계획을 이룬 뒤에도 이강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죄책감이나 공허함에 흔들리기보다 이전과 다름없는 얼굴로 평범한 일상을 이어갔을 인물이라는 해석이다.

"계획이 성공한 뒤에도 이강은 허탈함이나 공허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친구에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강은 예쁨받기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나쁘게 보이는 면이 분명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오히려 이강을 나쁘게 보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적인 작문 실력을 지닌 이강을 표현하기 위해 최현욱은 책을 읽고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려 했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작품인 만큼 현장에서도 감각을 예민하게 열어두고 상대 배우의 작은 표정과 행동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다.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지금도 매일 읽지는 못하지만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도 기록하려고 해요. 작품이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이야기라 현장에서도 계속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 같아요. 상대를 관찰할 때 행동 하나,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내레이션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시도했습니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사진=넷플릭스]

30대를 향해가며 최현욱의 일상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자연스러운 변화인 것 같아요. 30대를 향해가고 있고 지금도 에너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분배를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제 사람들에게 조금 더 집중해서 에너지를 쓰고 싶고 성격도 전보다 내성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어요. 스스로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가끔 일기도 씁니다. 요즘에는 집에서 운동하고 최근에는 요가도 시작했어요. 아직 세 번밖에 하지 않았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하하. 빠른 템포의 운동은 감정의 기복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요가는 정서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직접 해보니 몸도 조금씩 풀리고 마음도 차분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계속해보고 싶어요."

'맨 끝줄 소년'은 최현욱에게 익숙한 소년의 이미지를 넘어설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충분히 드러내지 않았던 남성적인 면까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맨 끝줄 소년'은 제가 소년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분명 남성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부분도 함께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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