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은 1.32%로, 지난해 말(1.26%)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정리 영향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0.27%포인트), 삼성카드(-0.02%포인트)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카드사의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진다.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8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지난해 말 11조32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1조1839억원으로 1.37%(1516억원) 늘었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카드사 수익성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채Ⅱ(금융기관채) 무보증 AA+ 3년물 금리(5개 평가사 평균)는 올해 1월 3.3%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해 이달 4.3%를 넘어섰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 의존도가 높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9개 카드사의 지난 5월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두 달 만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생활자금 등의 수요 증가로 카드론 이용이 늘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부담과 조달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이자이익 확대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카드론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카드사들에 선제적인 관리를 주문했으며, 카드사들은 일일·주간·월간 단위로 관련 동향을 보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경제 양극화로 자영업자와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카드업권은 중·저신용자와 서민층 비중이 높은 만큼 이러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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