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만 원인데 한 달 만에 80% 마감… 강남 직장인들 줄 서는 '이 공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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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0만 원인데 한 달 만에 80% 마감… 강남 직장인들 줄 서는 '이 공간'의 비밀

위키트리 2026-07-05 14:0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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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헬스장이나 피부 관리실을 찾던 소비자들이 운동과 회복, 식단, 커뮤니티까지 한데 묶은 복합 웰니스(wellness·건강) 공간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건강관리를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일상 속 습관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늘면서, 여러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웰니스 플랫폼'을 찾는 수요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사우나 자료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운동과 회복, 식음료를 하나의 공간에 담아낸 복합 웰니스 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지난 5월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자리한 하이엔드 복합 웰니스 업체 '더 디코드(The Decode)'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운동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해외 웰니스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일반 피트니스 센터와 달리 운동 공간과 회복 공간을 나란히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회원들은 매장 중앙 운동 공간에서 하이록스, 요가, 바레 등으로 몸을 움직인 뒤, 바로 뒤편 회복 공간으로 이동해 온열 사우나와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콜드 플런지'로 피로를 푼다. 입구 쪽에는 프로틴과 오트밀, 아보카도, 바나나 등을 활용한 건강식을 내는 카페 공간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차별화한 콘셉트 덕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업체 측은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정원제로 운영 중인데, 개점 한 달 만에 모집 정원의 약 80%를 채울 만큼 반응이 뜨겁다. 정기권 가격이 월 40만원으로 일반 헬스장보다 훨씬 높은데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약 2660㎡(800평) 규모의 '웰니스하우스서울'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두피와 피부, 체형을 분석해 맞춤 관리를 제공하는 클리닉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진단 서비스와 화장품 판매 스토어, 카페까지 웰니스 관련 영역을 한자리에 모아둔 것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공간을 꾸미는 데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전체를 5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마다 조명과 향, 배경음악을 다르게 설정해 목적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포토존으로 쓰이는 공간에는 셀카가 가장 잘 나오는 조도를 분석해 반영하는 등,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한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기본 가격대는 3만~4만원 선이지만 10만원을 훌쩍 넘는 상품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장의 평균 객단가는 30만~40만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초저가와 가성비 같은 단어가 주목받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왜 값비싼 복합 웰니스 공간에 선뜻 지갑을 여는 걸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업계에서는 건강관리를 일회성 소비가 아닌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한 것을 가장 큰 배경으로 꼽는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웰니스 보고서에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는 사후관리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예방적 건강관리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아우르는 웰빙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관리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이어가려는 수요도 커졌다. 예전에는 헬스장과 피부과, 스파를 따로따로 찾아다녔다면, 요즘은 이런 활동을 한 공간에서 한 번에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초개인화'된 요즘 소비 특성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소비자들이 획일적인 프로그램보다 자신의 생활 방식과 건강 상태에 맞는 경험을 중시하면서, 웰니스 업계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복합 웰니스 매장들은 요가와 바레, 러닝, 하이록스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매장 안 카페 메뉴에서도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글루타치온을 넣은 아메리카노나 콜라겐을 함유한 스무디처럼, 고객이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에 맞춰 음료를 고를 수 있도록 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복합 웰니스 공간이 한때 스쳐 가는 유행이 아니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방혜원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책임연구원은 한국 웰니스 시장이 단순히 건강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즐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제품 하나를 사는 것보다 운동과 휴식,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경험을 중시하며,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과거의 공간 대신 다양한 활동을 하나로 묶어주는 복합 웰니스 공간을 찾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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