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은 그동안 에어컨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만큼 최근 폭염이 반복되면서 신규 설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기존 건물과 문화재가 많아 실외기 설치와 배관 공사가 까다롭고, 설치 비용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설치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갖춘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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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장 특성을 고려해 삼성전자는 가정용 프리미엄 무풍 에어컨과 상업용 대형 시스템에어컨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호텔 메리어트 트리에스테’에 공급한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이다.
이 호텔은 역사적인 건축물인 ‘팔라초 풀레(Palazzo Fulle)’를 리모델링한 건물로, 냉난방 설비를 설치하면서도 문화재 요소를 보존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높이 204㎜의 콤팩트한 디자인을 적용한 ‘무풍 4Way 천장형 카세트’를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했다.
함께 공급한 대형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DVM S2+(R32)’는 1대로 최대 64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어 설치 면적을 줄이고 건물 외관 훼손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칼페의 ‘호텔 에스메랄다’에 대형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DVM S2(R410A)’와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무풍 1Way 천장형 카세트’를 공급했다.
LG전자도 설치가 간편한 이동식 에어컨을 현지에 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 설치나 대규모 배관 공사가 필요하지 않아 기존 건물이 많은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LG전자는 남유럽에서 가정용 에어컨 매출이 약 20%,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에서는 약 10% 증가했다. 특히 6월 들어 가정용 에어컨 판매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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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도 실외기가 필요 없어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산업용 에어컨을 주력하고 있다. 3구 기준 최대 5150W(와트)의 강력한 냉방 출력 성능을 갖췄다. 냉방 출구를 최대 9m 연장할 수 있어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공간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파세코도 실외기 설치가 필요없는 창문형 에어컨을 주력으로 유럽시장 진출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프랑스로의 수출이 성사됐다.
다만 유럽 시장 공략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메이디·하이얼·그리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가전업체는 유럽 맞춤형 틈새 제품으로 가성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설치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인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여름철 폭염이 반복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가격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국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유럽 맞춤형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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