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거스 히딩크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국 ‘포포투’는 4일(한국시간) “히딩크가 자신이 어떻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는지 회상했다. 히딩크의 한국 여정은 2001년 감독을 맡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라며 인터뷰를 전했다.
히딩크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힌다. 그는 2001년 1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초반엔 프랑스에 0-5 대패하는 등 아쉬운 결과로 비판받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02 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궜다.
‘포포투’에 따르면 최근 히딩크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부임 과정을 공개했다. 히딩크는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이후) 1년이 조금 넘었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마르세유에서 만났던 가삼현이다. 1998년 팀 매니저 중 한 명이었다. 지금 당신 집 맞은편 호텔에 머물고 있다. 만날 수 있을까?’라고 하더라. 난 ‘내가 사는 곳을 어떻게 알지? 어떻게 내 번호를 얻었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삼현은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는 2000년 11월이었다. 난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궁금해서 호텔에 갔다. 그는 현대 그룹 CEO의 오른팔이었다. 그는 ‘우리는 16강에 가야 한다’고 했다. 난 ‘16강? FIFA 랭킹 70위인데?’라고 생각했다. 한국은 이전에도 월드컵에 나간 적은 있었지만 승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히딩크는 대한축구협회에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국가대표팀을 클럽처럼 운영하는 것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장기 합숙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는 세계적인 강호와 친선경기였다.
히딩크는 “난 그들이 실제로 이걸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일해야겠다’는 확신도 없었다. 사실 그렇게 열정적이지도 않았다. 우리는 헤어졌고, 약 10일 후 다시 전화가 와서 ‘호텔에 있다. 와줄 수 있나?’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의 두 가지 제안을 받아들였고 계약서까지 준비했다. 히딩크는 “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결단력과 추진력이 날 움직였다. 즉시 계약하진 않았으나 그 모험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서울로 떠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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