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첫 메이저 16강 새역사 이알라 "오늘 승리, 세상의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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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첫 메이저 16강 새역사 이알라 "오늘 승리, 세상의 전부"

연합뉴스 2026-07-05 10:3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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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디펜딩 챔피언' 시비옹테크 격파

윔블던 16강 오른 뒤 기뻐하는 이알라 윔블던 16강 오른 뒤 기뻐하는 이알라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매일 학교를 마치고, 어머니, 할아버지와 훈련한 저에겐, 오늘 승리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5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물리치고 2026 윔블던 테니스대회 16강에 오른 알렉산드라 이알라는 필리핀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는 선수다.

2005년생인 그는 필리핀에서 보기 드문 테니스광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 어머니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은 이알라는 쑥쑥 자라 12세에 스페인 마요르카의 라파엘 나달 테니스 아카데미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세계적인 지도자들로부터 훈련받았다.

이알라 이알라

[EPA=연합뉴스]

2022년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기도 했다.

2025년 3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은 이알라의 인생을 바꿔놓은 대회다.

당시 세계랭킹 140위로 와일드카드 출전한 그는 8강에서 시비옹테크를 꺾고 4강까지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WTA 투어 대회 4강에 오른 필리핀 선수가 됐다.

이알라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같은 해 이스트본 대회에서는 필리핀인으론 처음으로 WTA 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US오픈에서는 필리핀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승리를 따냈다.

이알라 이알라

[AFP=연합뉴스]

올해 3월에는 필리핀 선수 역대 최고인 세계랭킹 29위까지 찍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6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윔블던에서는 시비옹테크를 다시 한번 물리치며 남녀를 통틀어 필리핀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16강 고지에 올랐다.

이알라의 모자에는 타갈로그어로 "한번 자라기 시작하면, 더는 멈추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필리핀의 국화인 '삼파기타'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이알라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멈추지 않고 성장해온 이알라는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이가처럼 그렇게 많은 메이저를 우승한 선수나, 세리나나 비너스 (윌리엄스) 같은 선수에게는 이번 성과가 작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자란, 매일 학교를 마치고 어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훈련한 나에겐 오늘 승리가 세상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됐다고 해서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음 16강전으로 가보겠다. 가자!"라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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