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상추나 깻잎 끝이 검게 변하고 물러지는 일이 있다. 채소가 오래돼서만은 아니다. 냉장고 안쪽의 찬 공기가 한곳에 몰리면 잎채소가 얼었다가 무르기 쉽다.
이럴 때 택배 상자에 들어 있던 에어캡, 이른바 뽁뽁이를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두면 도움이 된다. 뽁뽁이 안의 공기층이 차가운 벽면과 채소 사이를 막아준다. 채소가 냉장고 벽에 바로 닿는 것을 줄여 신선도를 오래 지킬 수 있다.
냉장고 벽면에는 볼록한 면을 향하게 붙인다
냉장고 채소칸은 안쪽 벽면과 양옆에 찬 공기가 많이 머문다. 수분이 많고 잎이 얇은 채소가 이 벽면에 오래 닿으면 쉽게 물러진다. 한 번 무른 채소는 다시 싱싱해지기 어렵다.
채소칸 벽면에 뽁뽁이를 덧대면 찬 기운이 바로 전달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뽁뽁이 속 공기층이 얇은 막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붙일 때는 볼록한 공기방울 면이 냉장고 벽 쪽을 향하게 두는 편이 좋다. 그래야 냉장고 벽과 뽁뽁이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이 찬 기운을 한 번 더 늦춰준다.
먼저 찬 공기가 많이 닿는 뒷벽에 맞춰 자른다. 이후 양쪽 옆면까지 감싸면 채소가 벽 쪽으로 밀려도 얼거나 무르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고정이 필요하면 냉장고 안에서 쓸 수 있는 테이프로 모서리만 가볍게 붙이면 된다.
선반에 깔면 과일 멍과 오염을 줄일 수 있다
뽁뽁이는 채소칸뿐 아니라 냉장고 선반에도 쓸 수 있다. 유리 선반 위에 과일을 바로 올려두면 문을 열고 닫을 때 굴러다니기 쉽다. 이 과정에서 껍질이 눌리거나 멍이 들 수 있다.
선반 위에 뽁뽁이를 깔아두면 바닥이 조금 더 푹신해진다. 반찬통이나 소스병이 미끄러지는 일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청소도 쉬워진다. 반찬 국물이나 과일즙이 흘렀을 때 선반 전체를 꺼내 닦지 않아도 된다. 오염된 뽁뽁이만 새것으로 바꾸면 된다.
다만 냉장고 선반 전체를 너무 촘촘하게 막아서는 안 된다. 냉장고 안의 찬 공기가 돌아야 식품이 고르게 보관된다. 뽁뽁이를 깔 때는 가장자리 일부를 비워 공기가 지나갈 틈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 꺼내 씻고 완전히 말린다
뽁뽁이를 냉장고 안에 오래 두면 물방울이 맺힐 수 있다. 채소에서 나온 수분이나 냉장고 안팎의 온도 차이 때문이다. 물기가 고이면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뽁뽁이를 꺼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물기나 오염이 보이면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는다. 뜨거운 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열 때문에 공기방울이 찌그러질 수 있다.
씻은 뒤에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다음 다시 넣어야 한다. 물기가 남은 상태로 넣으면 냉장고 안 습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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