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감성을 잇는 보문단지 '느린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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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감성을 잇는 보문단지 '느린우체통'

투어코리아 2026-07-05 09:27: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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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관광단지를 찾은 여행객이 보문호반광장 앞에 설치된 느린우체통 옆에서 보내려는 엽서 작성하고 있다./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보문관광단지를 찾은 여행객이 보문호반광장 앞에 설치된 느린우체통 옆에서 보내려는 엽서 작성하고 있다./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홍수 속에 어지간해서는 이용하기 힘든 길거리 '빨간 우체통'이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인기가 많다. 여기 우체통은 여느 우체통과 다르다. 여행자가 여행 중 접한 사연을 엽서에 적어 집어넣으면 2~3일 내에 수신자에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늦게 전해 준다. 늦어도 여간 느린 것이 아니다.

이 우체통에 들어간 사연은 빠르게 배달되는 것이 6개월이다. 물론 5월 말경 집어 넣으면 빨라질 수 있지만, 느린우체통의 특징은 사연을 푹 묵혀 배달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또 사람들은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보문단지 우체통은 매년 상 하반기 두 차례(6월 말, 12월 말) 수거해 발송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특징은 사연자가 발송 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른 봄에 작성해 연말에 배달을 원하면 수신인은 그 사연을 접하는데 1년의 세월이 걸릴 수도 있다.

늦어도 너무 늦어 불만(?)이 있을 것도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이 그 점을 즐기는 것 같다. 해외 여행객들도 오히려 반기는 것 같다. 

올해 5월 보문호반광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때 느린우체통을 이용해 보내려는 엽서를 작성하고 있는 어린이. /사진=경묵분화관광공사
올해 5월 보문호반광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때 느린우체통을 이용해 보내려는 엽서를 작성하고 있는 어린이. /사진=경묵분화관광공사

느린우체통은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어느덧 운영 12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배달한 엽서가 많은데, 지난해에만 총 1만3,172통(국내 1만2752통, 해외 420통)으로, 상반기 6,814통(국내 6,596통.해외 218통), 하반기 6.358통(국내 6,156통. 해외 202통)이 주인을 찾아갔다.

올 상반기에는 총 750통, 국내 7,264통, 해외 246통의 추억에 세계 각지의 주인에게 전달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은 “느린우체통은 단순히 엽서를 보내는 서비스를 넘어 여행의 추억을 저장했다가 다시 꺼내 보는 일종의 발신인과 수신인 간의 감성을 이어주는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올해 느린우체통 이용객의 발송 지역을 권역별로 집계한 결과, 국내 발송은 경상권, 경기·인천, 서울, 충청권 순으로 많았고, 전라·강원·제주도 꽤 됐다. 

바다를 건너는 사연은 대만, 미국, 싱가포르, 아시아·북미, 페루, 프랑스·독일, 튀르키예·이스라엘 등 전 세계 각지로 퍼졌다.

이는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지구촌 골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즉, 경주가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이면서 세계인이 찾는 국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느린우체통은 경주관광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느린우체통의 엽서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실사 사진을 활용한 엽서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담은 APEC 상징조형물 ‘탄생’을 비롯해 금관총 금관,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대한민국 관광역사공원, 동궁과 월지 등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5곳의 모습을 담았다.

보문호의 아름다운 풍경과 경주타워, 황룡원 중도타워를 감각적인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표현한 엽서 2종도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선택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느린우체통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전달된 엽서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여행의 여운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면서 “공사는 앞으로도 관광객들이 경주를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감성과 체험을 결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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