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관객 75% 늘어…'천만 영화' 힘입은 회복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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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관객 75% 늘어…'천만 영화' 힘입은 회복세 이어질까

연합뉴스 2026-07-05 08: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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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흥행에 작년 대비 관객·매출액 모두 큰 폭 성장

"하반기 '호프' 성패 주목…한국 영화계에 큰 영향 미칠 것"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홍보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홍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는 지난해에 비해 관객 수와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반기에 흥행작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부터 '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등 인기작이 잇달아 나오면서 침체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역대 한국 영화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에 오른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1천69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가 반등을 이끌었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1∼6월 개봉작은 총 21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편)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관객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은 3천736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136만3천45명)보다 74.9% 급증했다. 매출액 역시 2천37억원에서 3천702억원으로 81.7% 증가했다.

개봉작 수는 다소 줄었지만, 확실하게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 끌어올렸다.

연상호 감독 영화 '군체' 홍보물 연상호 감독 영화 '군체' 홍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상반기에는 5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F1: 더 무비'(521만명) 단 한 편에 그쳤고, 1천만명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반면 올해는 '군체'가 500만 관객을 넘겼고, 천만 영화도 1편 탄생했다.

다만 관객 300만명 이상 흥행작은 지난해 상반기 4편에서 올해 3편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F1: 더 무비'에 이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명)과 '야당'(337만명), '미키 17'(301만명)이 잇따라 300만명 고지를 넘었다.

올해에는 '왕과 사는 남자'와 '군체', '살목지'(324만명)가 300만 관객을 넘겼다. 중상위권 흥행작 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초대형 흥행작이 시장 전체를 견인했다.

윤성은 평론가는 "불가능할 줄 알았던 천만 영화가 다시 생겨난 것만으로도 의의가 아주 크다"면서 "'왕과 사는 남자'가 상반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천만 영화의 탄생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사들의 투자 심리도 조금은 나아지는 등 극장가가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소비자, 전년보다 영화관 관람 빈도 감소 영화 소비자, 전년보다 영화관 관람 빈도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최근 1년간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빈도가 직전 1년보다 감소했다는 비율이 45.8%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 '극장 관람비가 부담스러워서'가 25.1%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19일 서울의 한 영화관의 모습. 2026.3.19 scape@yna.co.kr

지난해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흥행작이 많았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지난해 연간 흥행 순위를 보면 770만명을 동원한 '주토피아 2'(11월), 569만명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8월), 563만명의 '좀비딸'(7월) 등 주요 흥행작은 모두 하반기에 개봉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단순 비교하면 올해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흥행작 상당수가 하반기에 몰려 있었던 반면 올해는 상반기부터 대형 흥행작이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내내 극장가가 위축돼있던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가 회복세를 끌어줬다는 점에서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영화 '호프' 포스터 영화 '호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과 사는 남자'가 마중물이 돼 회복세에 들어선 상반기 극장가의 기세를 오는 15일 개봉하는 '호프'가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검증된 국내 배우들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합류했고, 개봉 전 200여국에 선판매되며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을 조기 회수하기도 했다.

윤성은 평론가는 "하반기에는 호프의 흥행이 한국 영화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영화는 그동안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많은 작품이 개봉하지 못하기 때문에 '호프'라는 화제작의 성패에 걸린 의미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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