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도 플랫폼 시대…'한국판 스페이스X' 탄생할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우주도 플랫폼 시대…'한국판 스페이스X' 탄생할까

연합뉴스 2026-07-05 07:49:00 신고

3줄요약

발사체·위성·데이터 연결하는 메가기업 경쟁

한화, 55조 투자·KAI 지분 확보로 통합 생태계 승부

한화, 영남권 투자계획 발표 한화, 영남권 투자계획 발표

(진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7.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스페이스X의 성공은 세계 우주산업의 승부처가 더 이상 발사체나 위성 개발 같은 개별 기술 경쟁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발사체와 위성, 우주인터넷, 인공지능(AI), 데이터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새 시장을 주도하는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우주산업은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개발을 넘어 민간 기업이 산업을 이끌고, 이제는 우주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메가 플레이어'들이 경쟁하는 시대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우주항공청 출범과 누리호 기술의 민간 이전을 계기로 민간 중심 우주산업, 이른바 '뉴스페이스'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발사체와 위성, 항공, 데이터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는 메가 플레이어,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분야에 55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고 발사체·위성망·우주 데이터 인프라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제시하면서 한국형 우주 메가 플레이어 탄생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발사체 넘어 플랫폼 전쟁으로…스페이스X가 바꾼 우주산업 지형

재사용 발사체로 우주 운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스페이스X는 더 이상 발사체로만 대표되는 회사가 아니다.

스페이스X의 매출 70%가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xAI 등 AI 기술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나서는 등 다각화하고 있다.

전통적 섹터로 분절돼있던 우주 산업이 이제는 유기적 연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형태로 바뀐 것이다.

군 정찰위성 5호기 발사 성공 군 정찰위성 5호기 발사 성공

(서울=연합뉴스) 군 정찰위성 5호기가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025.11.2 [스페이스x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우주산업은 발사체가 위성을 쏘아 올리고,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통신과 국방, 자율주행 등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후발 주자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에 더해 자체 위성통신망 '레오'를 구축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형발사체 강자인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도 글로벌 위성통신 기업 '이리듐'을 인수하면서 발사 서비스 기업에서 우주 시스템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각국 우주 대표기업 키우기 경쟁…규모가 기술력 된 시대

항공우주산업이 플랫폼 경쟁으로 바뀌면서 국가들도 자국 항공우주 기업의 몸집을 키우는 '대표기업' 육성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 기업에 맞서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항공우주 기업들을 통합해 에어버스를 출범시켰다.

에어버스는 민항기와 방산, 위성, 우주사업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운영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에어버스 패밀리 에어버스 패밀리

[에어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 항공우주와 방산에서도 규모를 키워 시장을 장악하는 흐름은 늘 있었다.

미국도 보잉이 맥도널더글러스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항공우주 기업으로 성장했고,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가 합병해 탄생한 록히드마틴, 노스럽과 그루먼의 합병으로 출범한 노스럽그루먼 등 대형 항공우주 기업들이 정부의 우주·국방 사업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결국 글로벌 우주산업도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도 민간 주도 우주산업을 육성한다는 방향은 명확하다.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누리호를 비롯한 발사체와 위성 등 정부기술의 민간 이전이 추진되고 있고, 차세대 발사체를 비롯해 이번에 개발을 선언한 소형 달 착륙선도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민간이 투자와 사업화를 이끄는 체제로 바뀌고 있지만 다만 국내에는 아직 명확한 종합 항공우주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사체와 위성, 항공기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할 메가플레이어가 아직 없다는 해석이다.

◇ 한화 55조 투자 승부수…'한국판 스페이스X' 메가플레이어 도전

이런 흐름에서 한화그룹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한화그룹은 3일 국민보고회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해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메가 플레이어 전략을 공식화했다.

발사체 개발과 시험시설 구축에 약 23조원을, 초저궤도 SAR 위성과 저궤도 위성통신망,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해 우주 수송부터 위성 운용, 데이터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누리호 심장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심장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용인·창원=연합뉴스) 지난 20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1사업장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엔진 제작 현장 모습. 2024.2.2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최근 한화가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행보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화의 발사체·엔진·위성 역량과 KAI의 완제기·체계종합 능력이 결합하면 발사체와 엔진, 기체, 위성, 항공정비(MRO)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또 최근 급증하는 방산 수요의 큰 축 중 하나인 위성과 발사체 등 우주 플랫폼을 더하면 수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다른 우주기업들도 사업 확장과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상국 기업 컨텍[451760]은 AP위성[211270]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462350]는 지난 4월 위성사업부를 신설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도 이제는 기술 개발을 넘어 규모와 투자, 산업 통합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