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제9전 영국 그랑프리 예선 후 1~3위를 한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 샤를 르클레르, 루이스 해밀턴(이상 페라리)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제공한 파크 페르메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오토레이싱> 편집 스타일로 재구성한 것이다. 오토레이싱>
영국 GP 예선 기자회견의 중심에는 안토넬리의 마지막 한 바퀴와 결선에서 페라리 두 대가 가할 압박이 있었다. 안토넬리는 실버스톤 서킷(길이 5.891km)에서 열린 예선 Q3에서 1분28초111을 기록하며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르클레르는 1분28초288로 2위, 해밀턴은 1분28초485로 3위였다. 페라리는 두 대를 2, 3그리드에 올리며 결선에서 메르세데스를 직접 압박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안토넬리는 스프린트 우승에 이어 정규 예선에서도 가장 빨랐다. 모나코 GP 이후 다시 예선 정상에 오른 그는 2026시즌 6번째 폴포지션을 기록하며 실버스톤 주말의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왔다. 스프린트 폴포지션은 해밀턴의 몫이었지만 스프린트와 정규 예선을 모두 관통한 주인공은 안토넬리였다.
Q3 마지막 어택은 쉽지 않은 조건에서 나왔다. 안토넬리는 최종 어택을 앞두고 가장 먼저 코스에 나섰다. 예선 막판에는 뒤에 달리는 쪽이 노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안토넬리 역시 이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아웃랩에서 부담을 느꼈지만 어택이 시작된 뒤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안토넬리는 마지막을 “매우 깔끔한 랩”이라고 표현했다. 실버스톤의 바람은 강하고 예측하기 어려웠다. 특히 돌풍성 바람이 이어지면서 세션 내내 머신의 움직임을 읽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안토넬리는 예선이 진행될수록 자신감을 쌓았고 마지막 어택에서 필요한 구간을 모두 맞춰냈다.
머신 자체를 크게 바꾼 것은 아니었다. 안토넬리는 스프린트와 예선 사이에 차를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디퍼렌셜과 브레이크 마이그레이션, 브레이킹 감각을 조정하며 세션을 풀어갔다. 순풍이 걸린 3코너에서는 프런트 록업이 쉽게 발생했고 Q2 첫 어택에서는 브레이크 페달 반응이 늦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세팅 조정 이후 제동 자신감을 되찾았고 Q3 마지막 어택에서 폴포지션을 완성했다.
안토넬리는 자신의 랩을 완벽하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세션 내내 섹터 1에서 다소 기복이 있었고 일관성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섹터 2와 섹터 3에서는 좋은 감각을 느꼈다. 최종 랩은 그 두 구간에서의 자신감이 전체 기록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2026년형 파워유닛의 주행 방식도 기자회견에서 다뤄졌다. 안토넬리는 Q3 랩에서 스타트·피니시 라인 직전 리프트 오프가 있었다는 질문에 에너지 회수와 사용을 위해 직관적이지 않은 주행 방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시뮬레이터 준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익혔다고 말했다.
르클레르의 2위는 페라리에게 중요한 회복 신호였다. 그는 최근 몇 경기에서 예선 감각을 잃었고 Q3 두 번째 어택에서 추가 시간을 찾아내는 자신의 강점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실버스톤에서는 달랐다. 르클레르는 예선 후반으로 갈수록 차의 한계를 다시 읽을 수 있었고 그 결과 1분28초288로 프런트 로를 확보했다.
르클레르가 선택한 방향은 자신의 주행 스타일을 버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최근 해밀턴의 주행 방식이 잘 작동하는 것을 보며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따라가는 선택지도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과거 자신에게 맞았던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머신을 그 감각에 맞추는 쪽을 택했다. 르클레르는 이번 예선이 시즌 전체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결과는 아니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결선을 향한 르클레르의 목표도 분명했다. 그는 안토넬리가 스프린트에서 매우 강한 페이스를 보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페라리가 2, 3그리드에 함께 자리한 만큼 결선에서는 메르세데스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기회가 온다면 승리를 노리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해밀턴의 기자회견에는 아쉬움과 현실적인 판단이 함께 담겼다. 홈 팬들의 큰 환호 속에 3위를 기록한 그는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아니다. 나는 3위”라고 답했다. 다만 상위 3위 안에 들었고 페라리 두 대가 함께 앞쪽 그리드를 확보한 것은 팀에 긍정적인 결과라고 받아들였다.
해밀턴은 이번 예선에서 메르세데스만큼의 속도는 없었다고 인정했다. Q3 두 번째 어택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에너지 디플로이먼트 문제로 백 스트레이트에서 약 0.3초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선 내내 언더스티어가 컸고 3코너 브레이킹 감각도 일관되지 않았다. 해밀턴이 전날 스프린트 예선에서 보였던 속도를 정규 예선까지 이어가지 못한 배경이다.
그럼에도 해밀턴은 실버스톤을 특별한 장소로 꼽았다. 그는 새 규정의 머신과 파워유닛으로 달린 실버스톤이 예상보다 즐거웠다고 했다. 바람과 서킷 특성이 어우러진 실버스톤은 여전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며 영국 팬들이 만드는 분위기는 그 어떤 곳과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결선 전망에서 해밀턴은 냉정했다. 그는 스프린트에서 안토넬리를 이기지 못했고 정규 예선에서는 안토넬리가 전날 자신의 스프린트 예선 기록보다 훨씬 빠른 랩을 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해밀턴은 안토넬리가 깨끗하게 달리면 페라리가 정면으로 따라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페라리에게는 전략적 선택지가 있다. 르클레르와 해밀턴이 2, 3그리드에 나란히 서기 때문이다. 해밀턴은 두 대가 앞쪽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결선에서 전략을 나누고 팀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메르세데스를 흔들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토넬리 역시 이 부분을 경계했다. 그는 뒤에 페라리 두 대가 있고 두 드라이버가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결선의 핵심 부담으로 꼽았다.
안토넬리의 결선 과제는 출발과 초반 리듬이다. 그는 스프린트에서 메르세데스가 해밀턴을 상대로 확실히 빠른 차였고 특히 타이어 열화 관리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결선에서도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52랩은 스프린트보다 훨씬 길고 바로 뒤에는 페라리 두 대가 자리한다.
영국 GP 결선은 안토넬리의 출발, 페라리 두 대의 전략적 압박, 그리고 스프린트에서 확인된 메르세데스의 타이어 관리가 맞물리는 52랩 승부가 될 전망이다. 안토넬리는 시즌 6번째 폴포지션을 잡았지만 르클레르와 해밀턴은 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실버스톤의 가장 앞자리는 메르세데스가 차지했지만 결선의 첫 변수는 그 뒤에 나란히 선 두 대의 페라리에서 시작된다.
Copyright ⓒ 오토레이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