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장씨 주거지에서 발견한 리얼돌 DNA 감식 보고서를 이달 2일 검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체포한 뒤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훼손된 리얼돌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감식 결과 해당 물품에서는 장씨의 DNA가 검출됐다.
국과수는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지난 5월 14일로부터 나흘 뒤 경찰에 감식 보고서를 보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기록을 형사사법정보시스템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해당 보고서를 검찰에 함께 넘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무자의 실수로 감식 보고서가 누락됐고, 뒤늦게 이를 확인해 검찰에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리얼돌은 장씨가 구속된 다음 날인 5월 8일 폐기됐다. 장씨의 부친은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장씨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주거지를 찾았고, 이 과정에서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의 부친은 현직 경찰관이다.
당시 경찰은 이미 주거지 압수수색을 마쳤고, 해당 물품에 대한 사진과 영상 촬영 및 정밀 감식 의뢰도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장씨 주거지 현관문 비밀번호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5월 19일 장씨 주거지 탐문 수사 과정에서 장씨의 부친이 리얼돌을 반출·폐기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거지 짐을 정리하던 당일 경찰이 수사관 휴대전화로 장씨와 부친 간 통화를 연결해 준 사실도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장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버린 위치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친을 통해 설득하기 위한 통상적인 수사 기법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날 광산경찰서에 감찰관 2명을 보내 장씨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을 상대로 현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수사본부 차원의 수사 감찰로, 장씨 사건 수사 절차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와 경찰관인 부친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청은 장씨 부친의 리얼돌·휴대전화 폐기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일반 감찰을 병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전날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장씨 부친의 증거인멸 의혹이 있는지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장씨는 지난 5월 5일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귀가하던 이채원(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려던 남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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